찌는듯한 낮 더위에
온종일 숨어 있다
드디어 해 지고 어둑어둑
기다렸다는 듯 잽싸게 밖을 나선다
다들 그랬다는 듯
여름 밤거리의 북적이는 사람들
아빠 어깨 차지하고 신이 난 아이
한 몸인 듯 두 몸인 듯 뜨거운 연인
말없이 고요한 노부부의 평화로움
목줄에 매여도 뜀박질에 즐거운 강아지
모두 다 제각각
각자의 여름밤을 즐긴다
귓가를 스치는 버스킹 노랫소리
한 여름밤의 낭만에 날개가 되어
목덜미 땀방울 시원스레 씻어주고
애써 눌렀던, 잊은 줄 알았던 애욕에 꿈틀거리네
그때, 그 여름밤의 낭만을 떠올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