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하얀 둥근 너
흡...
호흡을 멈춘다
온 정신을 모아
다칠세라 깨질세라
손안에 고이 품었던
작고 하얀 둥근 너, 떠나보낸다
작고 하얀 둥근 너
기다렸다는 듯
마주하는 이에 힘입어
무대 위를 넘나들며
숨겨둔 재주를 잔뜩 부린다
작은 네가 무얼 할까 싶었지만
이곳저곳 오가며
작고 하얀 둥근 너의 춤사위에
마주하는 이들의 삶 관조한다
곧고 혹은 강직하게
부드럽게 때론 강렬하게
묵직하거나 가볍거나
날카롭거나 화려하거나
때론 익살스럽게
팔색조의 향연이어라
작고 하얀 둥근 너
한참을 재주 부린 너
갸륵한 맘 담아 손에 품으며
다음 무대의 너를 위해
다시, 나를 돌아본다
흡...
호흡을 가다듬고
온 정신을 모아
매 순간 청명한 기운으로
작고 하얀 둥근 너
마주하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