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의 기억] 의령 정암루

의병과 부자 사이

by 옥서연

정암루에 올라

남강을 내려다본다


모래톱 위로 강물은 굽이쳐 흐르고

햇살에 춤추듯 반짝이는 윤슬은

재잘거리듯 그때의 이야기를 전한다


임진왜란

강길 따라온 왜병은

이곳 지나 진주, 전라도로

검은 발걸음 잇고자 했으나

곽재우와 그를 따르는 민초들

지기로 맞서 싸웠네


정암진 전투의 승리로

왜놈의 검은 발길은 끊기고

곡창지대 전라도는

잠시나마 숨 쉴 수 있었으니

역사는 이를

최초의 의병전투로 기억한다


남강 위에

외로운 듯 굳건한 듯

홀로 서 있는 바위를 본다

햇살에 반짝이는 윤슬은

재잘대며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니


솥처럼 생겨 솥바위

솟아올라 솥바위

무엇이 참말인지 알 수 없지만

이로 인해 이곳은 정암이라 불리네


솥바위 주변 사방 20리에

부자의 기운 서린다 했으니

3대 기업 총수 의령 사람들이라

사람들은 이에 환호하고

의령은 부자 도시가 되어

부자를 꿈꾸는 이들의 발걸음 분주하다


부자 이야기에

백산 안희제 선생이 끼지 못하고

부자 이야기에

의병 이야기 또한 묻히는 듯하여

아쉽고 서운한 마음 담아

윤슬에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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