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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o Jul 08. 2021

3. 쌍둥이 놔두고 출장을?

4박 5일 쌍둥이 독박 육아가 가능한지에 대해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


밤 당번인 곰돌 씨만 철석같이 믿고 마음 편하게 자느라고, 아기 울음소리도 그냥 넘겨듣고 잘 자던 나였는데. 밤 당번이 없다고 생각하니 내 아기들 굶길 수 없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잘 일어나게 되었다! 그래도 혹시나 피곤해서 잠이 푹 들어서 못 일어날까 봐 너무 걱정이 되어서 별 방법을 다 썼다. (사실 배고파서 악쓰며 우는 아기들 울음소리를 듣고 못 깰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목적은 정신줄 놓고 자지 않고 대충 쪽잠을 자서, 유사시에 빨리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형광등도 켜고 자고, 이불도 안 덮고 자고, 수유 텀에 대략 맞춰서 알람도 엄청 많이 걸어놓고 잤다.



백야의 조용한 5일


불을 계속 켜고 사실 길면 3시간 수유 텀, 아니면 그보다 더 자주 아기들을 챙기다 보니 이건 자는 건지 아닌 건지 지금이 아침인지 밤인지 잘 알 수 없는 묘한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더 중요했던 것이 말을 할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친정엄마가 놀러 오셔서 얘기도 하고 잠시 맘 놓고 낮잠도 자고 했다. 그리고 나는 별로 국이든 반찬이든 뭔가 직접 해 먹을 의지가 없어서(사실 시간은 내면 있었을 것 같아서 의지라고 하는 게 나을 듯) 거의 다 사 먹었는데, 미역국도 그냥 만들어서 파는 것을 여러 봉지 사다가 하나씩 데워 먹었다.


그런데 친정엄마가 그 모습을 보고는 너무나 딱해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사실 별로 상관없었는데...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집 건 순이들이 나중에 그렇게 아기 보느라 지친 몰골로 그냥 대충 파는 음식을 덥혀먹고 있으면 마음이 안 좋을 것 같긴 하다.) 그렇게 미역국을 대충 사 먹다니 딱하다 하시던 엄마가 다다음날 엄마표 미역국을 한-가득 끓여서 가지고 우리 집에 다시 오셨다. 확실히 엄마표 미역국이 훨씬 맛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힘이 나서 마지막 날까지 아기들을 굶기지 않고 잘 보살필 수 있었다.



밤 당번이 힘든 것 인정!


밤에 못 자는 것이 그렇게 괴로운 일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왔을 때 정말 너무너무 기뻤다! 정말 밤 당번의 힘듦에는 가중치를 줘야 했다. 남편은 사실 아기들이 통잠 잘 때까지 거의 밤에 잘 챙겨줬고 (가끔 정말 정말 힘들어서 못 일어날 때는(?) 나한테 부탁해서 내가 깨서 챙기기도 했다) 나는 밤에는 그래도 남편에게 맡기고 자고 낮에는 파이팅하며 아기들과 함께 잘 지냈다.







10년 차 부부와 쌍둥이 딸들이 뽁짝대는 얘기

#내맘이다묘 #아기가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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