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그림책? 마음을 먹는다는 것

_오늘 하루치의 행복 꼭꼭 씹어 먹기♥

by 이제

오늘, 저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글을 쓰기로요.

제가 먹은 마음이 브런치스토리로 저를 데려왔고, 저는 지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마음을 먹으며 삽니다. 어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저는 15년 차 그림책 선생님입니다. 아이들과 책장을 넘기다 보면,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이며 ‘마음을 먹는’ 찰나를 수없이 포착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참 신기해요. 놀랍도록 솔직하고 거침없이 마음을 먹고, 여러 마음을 뒤섞고, 들들 볶고,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휙 뒤집어버립니다. (그림책 <마음 먹기>중에서) 가끔은 저도 따라 하고 싶을 정도로요. ‘와, 저렇게나 홀가분하게!’


제 15년 경력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자기 마음을 요리조리 많이 만져본 아이일수록 자기가 진짜 먹고 싶은 마음에 더 쉽게 도달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삼킨 마음을 잘 소화해내기도 하고요. 이 모든 과정이 아이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자기 나름으로 세상을 조금씩 맛보는 방법이 됩니다.


저는 아이들이 마음을 먹는 이 과정을 그림책과 살짝 엮어 ‘제철 그림책’이라는 말을 만들었습니다. 그 계절의 햇살과 바람, 비를 고스란히 품어낸 제철 음식이 우리를 순식간에 계절의 한가운데로 데려다주듯, ‘제철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바로 그런 그림책이 되길 바라면서요.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크게 요동치게 하는 그림책이요.



<벚꽃 팝콘>
<풀잎 국수>
<낙엽 스낵>
<동백 호빵>

어떤 날은 팝콘처럼 터지는 벚꽃이 제철일 거예요. 왠지 모르게 입술이 삐죽 나오고 찔끔찔끔 눈물이 제철인 날도 있을 테고요. 쨍한 햇볕 아래 첨벙첨벙 물놀이하며 먹는 아삭한 수박이 제철이거나, 어느 순간 엄마아빠만큼이나 좋아져 버린 친구와의 시간이 제철인 날도 있을 거예요.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자기가 어떤 계절을 지나고 있는지 생생히 살아내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치의 행복을 꼭꼭 씹어 먹으며, 그 속에서 살맛 나는 자기의 ’제철‘을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풀잎 국수>

저는 오늘 ‘마음을 먹고’ 이 글을 완성하며 꽤나 짭짤하고 달콤한 행복을 맛보았습니다. 혹시 남는 마음 있으시면 저도 좀 나눠주세요. 맛있는 건 역시 같이 먹어야 더 좋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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