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파트리크 쥐스킨트
지금 그는 행복으로 온몸이 떨렸으며 그로 인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그는 자신이 천재라는 것, 자신의 인생은 의미와 목적과 목표, 그리고 보다 더 높은 사명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향기의 세계에 혁명을 일으키는 일이었다.(p70)
감동과 겸허, 그리고 감사의 마음이 가슴속에서 솟구쳤다.
'고맙다'
그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맙다.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 지금의 네 모습이 자랑스럽다.'
그렇게 그는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혀 있었다. (p329)
(천민들은) 뱃속이 약간 더부룩하긴 했지만 마음은 날아갈 듯이 가벼웠다. 자신들의 음울했던 영혼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 그들의 얼굴에 수줍은 아가씨 같은 달콤한 행복의 빛이 떠올랐다...... 이상할 정도로 당당한 기분이었다. 그들이 사랑에서 비롯된 행동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이다.(p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