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들의 말없는 소리가 두려웠다. 자기만의 세상에서 침묵하는 그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는 기분이었다. 특수교사는 아이들의 피드백 없이도 단단한 확신과 올바른 신념을 불쏘시개 삼아 열정을 불태울 줄 알아야 했다. 그러고도 그것이 아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아이들은 추워도, 혼자 밥을 먹고 싶어도, 배가 아파도, 나가고 싶어도, 선생이 형편없어 화가 나도 말을 삼킬 테니까.
-2020.7.5. 브런치 글, 나의 찬란한 20대를 기리며 中-
섬세했고 기민했던 이들의 시선을 편견이며 오해라고 단정하지 않았다면 정인이는 지금 어떻게 됐을까. -그것을 알고싶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