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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ChoiceIsMine Oct 04. 2022

[영국 유학] 비싸지만... 잘했다.

135는 파운드지?

아이가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해야 할 리스트가 있었다.

1. 영국 은행 계좌 만들기

2. 영국 의료 보험 NHS(National Health Service)의 GP(General Practitioner , 담당의사) 결정하기

3. 입국허가 스티커 받기

3. 영국 신분증 BRP(biometric residence permit) card 받기 

4. 마트 장보기

5. 자전거 사기 


2번, 3번은 무리 없이 했는데 1번 은행계좌 만들기는 은행 프로그램이 무슨 문제인지 아직 못 만들고 있고, BRP도 거의 매일 가서 확인하는 듯한데 영국 도착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받지 못했다고 한다.



5번 자전거 사기.    

영국 도착한 다음 날 구입한 자전거. 바구니는 필수라나..

학교가 넓어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전거로 이동하여 자전거는 필수라고 했다.

그래도 나름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이곳저곳 둘러보고 인터넷에서도 가격을 비교하고 사면 좋을 것을, 

가자마자 다음날 자전거를 샀다고 연락이 왔다. 

나: "얼마니?"

이: "자전거가 100인데 라이트, 자물쇠, 스탠드까지 35 해서 135에요" 한다.


우리가 라오스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를 중고로 한대, 새거 두대 구입했다. 

새것도 90-100불 사이이고 중고는 80불에 샀으며, 아이가 산 자전거용 라이트는 한국에서 2개 5천 원도 안 하고, 자물쇠도 마찬가지이다.

스탠드라 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자전거를 사면 당연히 포함되는 자전거를 세우는 장치를 말한다.


오래되어 보이는 중고 자전거를 도착한 다음날 덜컥 135에 사버리다니...

혹시나 물었다. 135는... 파운드지? (달러일까... 일말의 희망을 안고)


아이는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대답도 없다.

결국...

나는...

 "비싸지만... 잘했다" 한 마디 했다


4번 마트 장보기

아이가 학교 옆 한인마트에서 산 것들

몸에 좋은 거 먹어라, 밥을 먹어라... 너무 잔소리를 했는지 아이는 한인 마트를 다녀왔다고 한다.

한인마트에는 정말 없는 것이 없더란다.

사진을 보내줘서 보니

한국에서도 볼 수 없는, 학생들이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양념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모른다. 

이 양념들만 있다면 손님 접대도 아무 문제없겠다.


그런데... 산 물건들이 또 좀 그렇다.

소금, 후추 하고 플라스틱 통은 왜 한인마트에서 산 거니?

저 작은 쌀은 또 뭐고?

거기다가 한인마트는 현금을 안 받아 한국 신용카드를 사용했더니 거의 5만 원가량이 나오더라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5만 원이 나올 물건들이 없는데...


법륜 스님이 [엄마 수업]에서 말씀하셨다.


스무 살이 되면 정을 완전히 끊어줘야 합니다. 그것이 부모가 자식을 지혜롭게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대학에 진학하면 학비를 대주지 말고 스스로 융자를 받게 하여 졸업하면 갚도록 해야 합니다. 

도저히 안되면 무이자로 차용증을 써서 빌려주고 직장에 다니면서 갚도록 하는 게 좋아요.

이것이야말로 성년이 된 자식을 제대로 사랑하고 성장시키는 최고의 교육 방법이에요.


나는 완전 법륜스님 말대로는 못 하고, 학비는 대주고 있지만

그래도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가능한 바라봐야겠다. 

그래서 또 이 말을 했다.


비싸지만...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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