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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ChoiceIsMine May 29. 2023

브런치라는 녀석.. 참...

요즘 나는 참 단조롭다...

내가 보기에도 너무 평범하다 못해 지루하니

누군가가 읽을만한 글을 쓴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어젯밤 지인이 아주 긴 메시지를 보내셨다.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를 다녀왔습니다...(중략)

A를 만나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번 학기는 새로운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고..

참, B의 집에 초대되어 갔는데 깻잎과 미나리를 나누어주셨습니다...


나는 너무 부럽기만 해서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는다.


좋으셨겠어요. 저도 A와 B를 너무 뵙고 싶어요

(다 내가 좋아하는 분들인데 나라를 옮기면서 못 뵙게 되어 아쉽다)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에너지 넘치는 이야기 들으니 저도 생기가 도네요.


그래서 의기소침해질 만하면...

브런치는 나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이 메시지를 받고, 

처음에는 '내가 이렇게 한동안 글을 안 썼나?' 반성 좀 하고

가만히 있다가 생각을 해본다.


내가 요즘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는 운동이다.

달리다 보면 땀이 흐르고 그래서 중간중간 땀을 닦고

이제 너무 힘들다 할 즈음에는 달리기를 멈추고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스트레칭이 어느 정도 되고 땀이 마르면

중력을 거스를 수 없어 쳐지기 시작하는 몸들을 어떻게든 되돌려보고자 어설픈 근력운동을 살짝 해준다. 

그러면 너무 행복하고 그 시간은 내가 이 세상 다 가진 것 같다. 

사실.. 이건... 남들이 보면 코웃음 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내가 하는 행동이 스트레칭이고 근력운동이지만... 넘들이 보면... 애 장난일 수는 있겠다;;;


그런데 글쓰기가 그 운동과도 같다고?

내가 운동하는 것처럼 매일 한 문장이라도 써서, 애써 만든 근육을 죽이지 말라고?

그렇지... 그럼 안되지...

하며 나는 지금도 근육을 기르듯이 글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니 글쓰기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진다.

이렇게 쓰다 보면 여성 보디빌더 대회에는 못 나갈지라도

알고 보면 꽤 단단한 사람이 되어있을 테니까.


그리고 

글을 쓰면서 

다른 이의 글을 자꾸 읽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글쓰기 고수들이 이리 많은지 몰랐다.

요즘 다 유튜브니, 틱톡이니 영상이 주류인데

여전히 아련하게 또는 정보를 주거나 울림을 되는 글을 써나가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은 브런치를 통해 알게 된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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