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보석 11
주말 아침 창문을 열던 딸이 소란스럽다.
꽃샘추위로 순식간에 찬바람이 집안공기를 바꿨다. 이런 날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내 고민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딸이 외친다.
"엄마, 라이스페이퍼 김치전 어때요?"
익숙지 않은 김치전에 당황한 표정을 짓자, 친절한 딸은 영상을 보여준다. 생각보다 간단해서 합격이다.
<라이스페이퍼 김치전 레시피>
1. 김치 썰어서 1컵, 햄 얇게 썰어서 적당히, 설탕 1T, 부침가루 1컵, 물 1컵, 파 조금, 고춧가루 조금 넣고 잘 섞어준다.
2. 팬에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1번을 넣고 치즈를 뿌리고, 라이스페이퍼를 뜨거운 물에 적셔 올린다.
3. 치즈가 녹으면 뒤집어서 익힌다.
완성된 김치전을 접시에 담아본다. 먹기 좋게 가위로 잘라 놓자, 평범했던 김치전이 이색음식이 되었다. 한 조각을 입속으로 가져가 맛본다. 겉은 바삭하면서 안은 쫀득하다. 입안에서 김치와 치즈, 라이스페이퍼가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룬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자, 딸이 어깨를 으쓱한다.
"엄마, 푸딩 계란찜 해드릴까요?"
"좋지."
푸딩 계란찜도 간단하다.
<일본식 푸딩 계란찜>
1. 계란 2개, 물 100ml, 소금을 넣고 체에 걸러준다.
2. 그릇에 담고 랩을 씌운다.
3. 찜기에 담고 센 불에서 끓으면, 약불로 15분 끓인다.
<전자레인지 컵계란찜>
1. 컵에 계란 2개, 물 80ml, 소금, 후추를 넣고 잘 저어준다.
2. 전자렌즈에 넣고 2분 30초면 완성.
첫 번째, 일본식 푸딩 계란찜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사르르 녹는다. 두 번째, 전자레인지 컵계란찜은 바쁜 아침에 후다닥 하기 좋다. 우리 집 최애 단백질이다.
주말 주방은 생기발랄한 모녀의 움직임으로 생동감이 넘쳤다. 서로에게 맛있는 음식을 선보이며 사랑의 온도도 쭉쭉 올라간다.
음식을 주는 사람은
당신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다.
- 세자르 차베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