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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Feb 09. 2023

다가오는 말들

어떤 문장이 나를 멈추게 하나?

책 출간 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어떤 문장이 나를 멈추게 했는지를 물어 보는 습관이 생겼다.

문장을 고른 것만 보아도 그 사람의 지금 상태를 알 수 있었다.


현재 책 3권을 출간하신 김기화 작가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하셨다. 끊임없이 도전했기에 또 다른 기회들이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작가님은 끊임없이 글을 쓰고 계신다. 대학 선배는 많은 말들 중 진짜 어른(나이가 들어서 되는 어른이 아니고 생각이 자라고, 마음이 자라는 어른)에 대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다고 했다. 평범한 단어에 진짜라는 말이 붙으면서 강력한 힘이 생긴다고 했다. 자신도 진짜 남편, 진짜 아빠, 진짜 아들, 진짜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A양은 건강식품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일까. 암을 이겨내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했지만, 결론은 좋은 생각과 운동, 음식을 강조한 부분에 멈추게 되었다고 한다. B양은 남편에게 던진 질문에 멈췄다. “당신 행복해?” 이 다섯 글자를 보며 남편은 행복한지 궁금해졌다. 그날 남편에게 질문을 해보며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C양은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숙모의 평범한 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세 식구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 그러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더라.” 가족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가느라 바빠 이 말이 그녀에게 다가왔나 보다.




D양은 아이가 부모를 더 사랑할까, 부모가 아이를 더 사랑할까.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아이가 부모를 더 사랑한다. 이 부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결혼도 안한 그녀는 왜 이말이 그렇게 와닿았을까. 철없는 부모님을 돌보다보니 그말이 와 닿았다며 자기 탐색과 자기 이해를 스스로 해냈다. E양은 힘든 날에도 행복한 날에도 글을 썼다는 부분에서 멈추었다고 한다. 글쓰기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 그 말이 오랫동안 떠올랐다고 하며 감정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F양은 친정 엄마의 말 “네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 그래도 괜찮아.” 이 말에 나도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지금 해도 될까라는 생각을 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다. 지금은 공부하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 G양은 ‘덕분에’라는 말이라고 했다. ‘덕분에’라는 말과 친해질수록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늘어났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 건 덕분에라는 말이 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자주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H양은 공부법이 와닿았다고 한다. 127302 학습법. 1일, 2일, 7일, 30일에 2분씩 공부하면 장기기억으로 넘어간다. 오랫동안 기억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에 자신의 공부법을 수정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자꾸 잊히는 나이가 되니 반복 학습밖에 없음을 느낀 거다. I양은 자기 주도 학습을 위한 3W가 그녀를 멈추게 했다. Why? What? hoW? 가장 중요한 것은 왜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것을 알아야 효과를 낼 수 있다. 아이들과 질문을 통해 답을 찾아가며 조금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J양은 마지막 에필로그 나의 모든 순간을 토닥여 봅니다. 이 말이 책을 덮으며 여운이 남았다고 했다. 자신의 삶도 토닥여 보며 위로해 보았다고 한다.



왜 이렇게 다가오는 말들이 다를까.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모두 다른 삶을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그 속에서 경험한 것들도 느끼는 것들도 모두 다르다. 자신의 삶에서 힘들었던 부분, 부족한 부분들이 더 많이 다가온다. 지금 가까이에 있는 아무 책을 펼쳐본다. 어떤 말이 나를 멈추게 하는가. 그리고 생각한다. 왜 이 말이 나를 멈추게 했을까. 그 답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독서이자, 삶을 살아가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위대한 책을 쓰고 싶다면
자신이 먼저 그 책이 되어야 한다.

-기업가이자 투자가인 나발 라비칸트-







사진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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