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 몇 번의 포옹을 할까. 5번? 아니 10번? 매일 포옹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바쁜 일상을 살면서 포옹은 뒤로 미루어지기 일쑤다. 아이를 깨우면서 한번, 아이에게 물을 챙겨주면서 한번, 씻고 나와서 한번, 식사하기 위해 식탁에 앉았을 때 한번, 등교인사하는 아이에게 한번. 아침에만 5번의 포옹을 한다.
남편은 어떨까. 아침에 출근하면서 한번, 퇴근하면서 한번, 자기 전에 한번, 4번을 채우지 못한다. 다만 우리 집 부녀는 사랑이 넘쳐 항상 먼저 안아준다. 하루 최소 8번에서 최대 20번 이상은 포옹을 한다. 문득 타인과의 포옹은 많이 하면서 자신과의 포옹은 몇 번을 할지 궁금해졌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과 몇 번의 포옹을 하고 있습니까?>란 질문을 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자신과의 포옹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표정이다. 자신과의 포옹은 여유 있는 사람이나 가능하다며 일상을 살아가기에도 바쁜데 언제 포옹을 하냐며 역정을 낸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가 살면서 나 공부가 가장 중요함을 알면서도 쉽게 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을 관찰해 보니 공부를 하긴 한다. 나 공부 대신 너 공부를 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가 평생 멈추지 않고 해야 할 공부는 바로 나 공부다. 나에 대한 공부는 하면 할수록 삶의 질이 달라진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어떨 때 가슴이 뛸까. 나는 어떤 음식을 좋아할까. 나는 어떤 운동을 즐겨 할까. 이렇게 나에게 물어보자. 잊고 있던 내면 아이가 답하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이제 공부는 학교 다닐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해야 한다. 세상이 코로나19로 인해 한 10년은 빨라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배우지 않으면 디지털 세상 속에서 힘들어진다. 이때 반드시 함께 해야 하는 것이 나 공부다.
오늘 하루를 돌이켜 본다.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낸 나를 두 팔 벌려 꼬옥 안아본다.
'애썼어. 잘했어. 멋지다.'
갑자기 가슴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타인이 나를 안아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나 스스로 나를 안아 주자, 세상이 주변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고 아름답게 보인다. 지금 당장 힘들고 아플지라도 그 시간을 이겨낼 힘이 생긴다. 그것이 포옹이 가진 힘이다.
이렇게 좋은 점이 많은데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오늘은 나와 주변 사람들을 안아주며 따뜻한 온기를 사랑을 전해본다.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는 하루 4번의 포옹이 필요하다. 유지를 위해서는 하루 8번의 포옹이 필요하다. 성장을 위해서는 하루 12번의 포옹이 필요하다. - 버지니아 사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