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포장마차
금요일엔 마시지 않을 수 없다.
몇 주전 산책에서 발견한 실내포차를 금요일을 위해 점찍어뒀지.
골목포장마차는 588 버스 종점 거리에 있었는데, 현란한 간판들이 앞다투어 손님을 부르고 있었다.
맑은 날에도 흐린 느낌을 주는 경인고속도로 바로 옆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그런데 버스 종점 주변에 이렇게 많은 술집들이 왜 생긴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실상 버스 종점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
입구의 통로를 빠져나가면 야외석이 먼저 우리를 맞이한다.
일교차가 큰 요즘, 한낮의 열기를 식혀줄 선선한 바람이 불 때는 야외 음주가 제격.
역시, 술꾼들 마음은 같다.
야외석 만석.
야외는 아니지만 완전 실내도 아닌, 가게 이름에 걸맞은 포장 구역에 자리를 잡았다.
주종과 주류회사를 결정한 다음 그에 맞는 안주를 고른다.
카스 한 병, 참이슬 한 병, 그리고 일단 오뎅탕.
가정식 백반에 나올 법한 밑반찬과 미역국이 기본 안주로 나온다.
오뎅탕에 쑥갓이 많이 들어있는 건 좋았지만 고급 어묵은 아니다.
약간의 아쉬움으로 다음 안주 도전.
오뎅탕이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으니, 신중해야 한다.
이 메뉴, 저 메뉴를 한 번씩 불러보며 고민한 끝에,
황태더덕구이 낙점.
아뿔싸! 더덕이 없단다.
최근 <안 싸우면 다행이야>라는 예능에서 현주엽이 더덕을 먹던 장면이 떠올라서 시켰는데, 너무 아쉽다.
더덕이 빠진 황태구이 주문.
오뎅탕에 넣을 우동사리를 함께 주문하면서 더덕을 못 먹는 아쉬움을 속여본다.
황태구이는 적당히 촉촉하고 적당히 쫄깃했다.
오뎅탕에 넣은 우동사리도 제 역할을 해냈다.
면은 언제나 중박 이상이다.
오늘도 디쉬 클리어.
황태구이에 곁들여 나온 마늘이 너무 매워서 귀갓길에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아이스크림만 살 수는 없었다.
금요일인데, 2차는 기본이지.
장바구니 안에서 쨍그랑 쨍그랑, 술병들이 내는 소리에 흐뭇해진다.
♣ 평점 : 6.5
골목포장마차
서울 양천구 월정로 10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