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면지술례

면지술례(麵地술禮)05

끼니땡

by 최리복주 박풀고갱

2차는 역시 단골집이 편하다.

끼니땡은 2015년부터 꾸준히 가는 집으로 연어를 좋아하는 동네 친구가 발견했다.

끼니땡이라는 가게 이름이 메인 메뉴와 매칭이 좀 안 되는 것 같아 우리들 사이에선 연어집으로 통한다.

평일에는 사장님과 꼬치를 굽는 아르바이트 점원이 함께 일하고, 주말에는 사모님이 꼬치를 굽는다. (딱히 부를 호칭이 없어 사장님, 사모님으로 명명하고 나니 연령대가 높게 느껴지는데 젊은 분들이다.)

사장님, 사모님과는 통성명도 없이 얼굴만 아는 사이지만 7년째 단골이라 우리 테이블에만 팝콘 서비스나 튀김 서비스를 주실 때가 많다.

백곰이 그려진 맥주잔을 내가 탐내자 4개나 무료로 주시기도 했다.

주인장들은 친절하지만 우리에게 과도한 관심을 보이거나 사적 대화를 시도하거나 하지 않는다.

친근하되 선을 넘지 않는 주인장들의 매너가 7년째 꾸준히 이 집을 찾게 되는 요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또 하나 큰 매력은 7시 이후 야외석이 오픈된다는 점.

끼니땡 맞은 편의 오바로크 집 셔터가 내려가면, 그 앞에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깔린다.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면서 술을 마실 수 있어 더욱 좋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운치가 더해진다.

대표 메뉴는 연어인데, 싱싱하고 두툼한 연어가 무순과 양파채, 와사비와 함께 나온다.

주로 오뎅탕과 연어를 세트로 시킨다.

오뎅탕에는 질 좋은 오뎅과 유부주머니가 들어있고, 우동사리도 따로 주문할 수 있다.

닭꼬치, 간장새우, 오꼬노미야끼, 치킨가라아게, 유린기, 에비후라이, 교자 등 끼니땡의 전 메뉴를 거의 먹어봤지만, 자주 꾸준하게 시키는 건 역시 연어와 오뎅탕이다.

소주파와 맥주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안주이기 때문이다.

다른 안주들도 다 맛있어서 1차로 끼니땡을 선택하면 안주를 많이 먹게 된다.

오늘도 디시 클리어.

다음에 또 찾을 날을 기약하며...


♧ 평점 9 : 꾸준히 찾아지는 집



끼니땡

서울 양천구 중앙로 34길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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