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 콰이 펑 Lan Kwai Fong
페이스북의 그룹 '면식범'에 가입했더니 면지술례할 일이 많아졌다.
그룹원 중 한 분이 강서구 란콰이펑의 도가니 국수와 만두를 포스팅했다.
심히 유혹적이다.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 하루 한 끼만 제대로 먹는데...
아놔, 오늘은 점심을 제대로 먹어버렸는데 어쩌나...
머리로는 갈등을 하며 손가락으로는 나도 모르게 검색을...
집에서 가까운 목동에도 란콰이펑이 있네?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다이어트는 항상 내일부터지.
지도 앱에서 명칭 검색으로 찾다 보니, 지하인 줄 몰라서 건물 주변을 뺑뺑이 돌았다. ㅠㅠ
알고 보니 가끔 들렀던 목동 파라곤 지하 푸드몰에 위치.
가게로 들어서니 후덥 지끈하고 답답한 공기가 불안하게 영혼을 잠식한다.
손님도 한 명뿐. 강서로 갈 걸 그랬나... 후회까지 몰려온다.
맛에 대한 불확실성은 언제나 존재하는 법.
그리고, 불안이 반전될 때 먹는 기쁨은 배가 되지.
마음을 다잡고 주문을 해본다.
군만두가 2개씩 곁들여진 우육탕면 A세트와 도가니탕면 B세트로 결정.
무료 추가되는 고수와 파, 메뉴판에 없는 식초, 그리고.... 반주를 빼놓을 수 없지.
참이슬 한 병에, 에어컨 온도 낮춤까지 요청했다. (안타깝게도 에어컨 온도는 이미 최저였다.)
요구사항이 많았기 때문인지, 식초를 요청한 것이 생소했는지,
점원은 참이슬이 아닌 처음처럼을 테이블에 놓으려다가 '아' 하고 당황하며 도로 가져가려고 한다.
"처음처럼도 괜찮아요. 우리는 술을 차별하지 않아요."
드디어 면이 나오자 국물부터 맛본다.
맛있다!
도가니탕면이 우육탕면보다 조금 더 기름지다.
파와 고수를 듬뿍 추가하고 식초까지 쳐서 먹으니 풍미가 올라온다.
고기 국물 베이스에 식초를 넣으면 별미가 된다는 것은, 백종원이 출연한 음식기행 프로그램에서 배웠다.
짜장면이나 짬뽕에 식초를 넣어 먹어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만두는 피가 얇아 바삭하게 튀겨졌다.
속이 꽉 차 있어 한 번 깨물면 촉촉하다.
만두소는 한국식 만두와 달리 뭔가 중국식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후루룩 짭짭, 먹다 보니 손님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테이블이 채워진다.
배달 주문도 들어온다.
후덥 지끈한 가게 온도와 한산한 테이블 때문에 괜히 겁먹었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
오늘도 디시 클리어.
다음번엔 강서구 란콰이펑을 한 번 찾아가 봐야겠다.
그리고, 다이어트는 실패했지만, 죄책감을 덜기 위해 집까지 걸어가야지.
♧ 평점 7
람콰이펑누들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155 지1층 42호
페이스북 면식범 그룹에서 젠남님이 포스팅한 내용이 재밌어 공유함
< 면식범 용어 정리 >
1. 일면식도 없다. (같이 면발 한 번 당긴 적 없는 사이)
2. 면바고(밤 10시 이후에 사진 투척 금지 조항)
3. 내가 이 동네 미친면이다!!
4. 야면증 환자(밤만 되면 도지는 면 결핍 증후군)
5. 면도 육수도 없는 사람 같으니라고 (피도 눈물도 없이 면 사진을 투척하는 분들)
이 그룹 초짜(저 포함)를 위해 정리해보았습니다. 댓글로 더 모아보아요~
덧: 6. 이것은 면식범의 소행이 분명하다! (면 맛집에서 완면한 빈 그릇을 보았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