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면지술례

면지술례(麵地술禮)11

팔각도

by 최리복주 박풀고갱

닭을 가장 손쉽게 먹는 방법은 후라이드 치킨이지만 너무 자주 먹다보면 좀 다른 닭도 먹고 싶어진다.

숯불닭갈비는 어떠한가?

팔각도. 목동에 본점이 있는 프랜차이즈 숯불닭갈비집이다.

본점이 목동에 있다니 양천 주민으로서는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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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는 집인줄 모르고 중고 책방에서 책도 사고 느긋하게 갔는데, 웬걸?!!

1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입장했다.

발 빠른 소비자들은 테이블이라는 앱에서 미리 예약을 해두고 식당으로 이동하는 모양이다.

기다리면 기다릴 수록 만족도는 떨어지니 앱 예약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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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예약의 대기 인원에 맞춰 미리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다.

불판 디자인이 팔면체라 식당이름이 팔각도인가보다.

불판 주변으로 소스 4종, 김, 깻잎장아찌, 배추김치, 무채, 백김치, 궁채나물, 표고버섯와사비장아찌가 둘러서 있다.

밑반찬은 맛깔나고, 표고버섯와사비장아찌의 감칠맛과 알싸한 맛은 가끔 생각날 맛이다.

궁채나물의 오독오독한 식감 역시 재방문을 예고한다.

첫주문은 숯불닭갈비 2인분으로 해야하는 것이 의무사항이다.

2인 방문시 다른 부위를 맛보기 힘든 시스템인데, 숯불닭갈비에 대한 주인장의 자부심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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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닭갈비 2인분, 냉메밀국수 1개, 참이슬 1병, 카스 1병을 우선 주문한다.

대기 공간의 두껍마켓이라는 매대에 각종 진로 굿즈들이 있었는데, 다 탐났지만 최근 새로 나온 테라 숟가락 병따개가 가장 갖고 싶었다.

가격 표시가 없어 주문할 때 점원에게 물어보니 진로를 3병이상 먹으면 사은한다고 한다.

재빨리 참이슬과 카스를 취소하고 진로 1병으로 주문을 바꾼다.

카스를 마시면 진로 3병을 달성 못 할 거 같다.

우리의 주문을 포스기에 입력하고 온 점원은 진로 3병을 안 마셔도 숟가락 병따개를 챙겨주겠다고 귀띔했다.

마침 목이 말라 시원한 맥주가 간절했던 터여서 귀가 번쩍 뜨였고, 테라 한 병을 달라고 점원에게 속삭였다. (테라 병따개를 원하면서 카스를 주문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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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 구이된 닭갈비와 파, 꽈리고추가 나왔다.

꽈리고추를 좋아해서 추가 주문했더니 한접시 가득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닭은 부드럽고 소스들과 잘 어울렸다.

특수부위와 양념맛도 보고 싶어서 닭 13마리에서 나왔다는 안창살도 주문했다.

양념 구이는 석쇠로 판을 바꿔 굽는다.

배가 불렀지만 오늘도 디쉬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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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할 때 예의 그 점원이 잊지 않고 테라 숟가락 병따개를 챙겨줘서 기분이 좋았다.



평점 8.5


팔각도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266-1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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