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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리복주 박풀고갱 Oct 18. 2022

여행 경험과 짐 싸기의 상관관계

잘 못 된 여행 02

짐 싸기는 언제나 힘들다.

짐을 싸면 쌀 수록 짐 싸기 실력이 늘고 짐 싸는 시간은 줄어들 줄 알았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다니기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짐 싸는데 반나절 이상이 걸리고, 막상 여행지에 도착해보면 '아차!' 하는 아쉬운 소리가 반드시 나온다.


이번 뉴욕 여행은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이라 더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했다.

항균 물티슈, 카드형 손 스프레이는 물론이고, 코감기약, 몸살감기약, 알레르기약, 위장약, 진통제, 지사제까지 약 꾸러미만 소형 지퍼백으로 4 봉지나 되었다.

그런데, 막상 뉴욕에 도착했을 때 정작 필요했던 건 급성 변비약이었다. 13시간 이상 비행하는 동안 낮밤이 바뀌면서 바이오리듬에 이상이 온 것이다.

비행기 화장실에서, 적시에 충분한 여유를 가질 수 있기란 소심한 인간에겐 너무 어려운 미션이다.

이래서 여행을 하면 할수록 짐 싸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다음번 여행에서는 변비약도 챙겨야겠다.

여행지의 급성 변비를 모르는 사람의 짐 싸기는 빠르고 간결하고 일정할 것이다.

늘 그런 사람이 부럽다.

'없으면 현지에서 사면되지' 정도는 소심한 인간도 안다.

소심한 인간은 뇌는 다음 수순을 따른다. '현지에서 내가 원하는 바로 그 물건을 구할 수 있을까? 합리적인 가격일까? 그보다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실제로 준비해 간 짐 중에 사용하지 않은 것도 많다.

하지만 이전 여행에서 그것이 없어서 너무나 아쉬웠기 때문에 다음 여행에서 준비할 수밖에 없다.


왼쪽 아래는 비행기 모니터 사운드를 에어팟프로로 아웃할 수 있는 장치, 짐 싸기에는 무심한 여행 동반자 박풀고갱의 섬세한 장비 챙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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