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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자 혜운 Jan 04. 2018

[자존심 버리기 3] 정확한 마음과 정확한 대답

내 앞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나는 이 관계가 어그러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나도 모르게 가끔씩 불안한 마음이 올라온다.
  
‘저 표정은 뭐지? 내가 이렇게 하는 게 싫은 건가?’
‘나한테 서운하다고?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고 의식도 채 못할 때가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해 줬으면 하는 마음에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맞춰주고 싶은 욕심이 난다. 사랑받고 싶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만큼 상대도 나를 좋아해 줬으면 좋겠으니까 말이다. 내 모습에는 자신은 없으니까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상대가 좋아할 만한 몸짓과 언어를 드러낸다.
  
가끔씩 불안한 마음에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서 쿨한 척 묻기도 해본다.
‘너 한눈팔면 안 돼?’
‘내 매력이 넘쳐나서 날 안 좋아할 수가 없지?’
  
이것도 기분이 좋을 때나 예쁘게 물어볼 수 있지, 상대방이 나에 대한 마음이 식었을까 봐 걱정이 되고 불안한 마음이 크게 올라오면. 

‘지금 어딜 쳐다보는 거야!’

‘나한테 관심 없으면 그냥 헤어지든지.’ 라고 말하며 발톱을 세운 채 화를 내기도 한다.
  
위와 같이 이야기했을 때 듣게 되는 반응들은 내 걱정을 먼지만큼도 덜어주지 않는다.
내 눈 갖고 자유롭게 쳐다보지도 못하냐?’
‘그래! 그렇게 원하면 그냥 헤어져!’
  

그 이유는 내 진짜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지러운 곳을 정확하게 긁어야 간지럼이 해소가 되듯 우리가 진짜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해야, 상대로부터 정확한 마음을 들을 수 있다. 그래야지만 내 불안한 마음이 사그라든다.  


"네가 친구들하고 놀 때 나한테 연락을 자주 안 해주면 나한테 관심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불안해."
"내가 친구들하고 있을 때 자주 연락하지는 못하겠지만, 너한테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거 절대 아니야. 너는 내게도 소중한 사람이야.'


참고로 상대에게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면 나를 좋아해 주겠지. 이 가정부터가 잘못된 것이다. 이 가정으로 인해 우리는 관계 안에서 계속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나지만, 이런 나를 드러내도 편안하고 서로 솔직하게 마음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자.


해원 박지선

상시상담소에서 개인상담 및 집단상담 운영 중. 

홈페이지: 상시상담소(상담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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