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즐거움

by 박지선

취미생활을 혼자 있는 것이 즐거우신가요?

아니면 함께 어울려 활동하는 것이 더 즐거우신가요?



만약 혼자 있는 것이 더 편안하다면 이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민감하기 때문에 내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할 때마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볼지에 대해 계속 생각하느라 피곤할 수도 있고, 나의 약점이나 치부를 들키지 않기 위해 조심하느라 사람들과 있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는 것 같다(물론, 혼자 있는 것을 유독 좋아하는 성향을 지닌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만약, 혼자서 일을 하고, 혼자서 살아가도 된다면 자신의 취향에 대해 방해할 생각은 없지만, 여럿이 모여 일을 하는 직장을 다녀야 하거나, 결혼을 한다거나,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야 하는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들이라면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적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the-friends-effect-its-saving-your-life-clarity-fm-blog-140434-1920x1080.jpg


그럼,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떠한 집단에도 속하지 않을 때 기분을 어떨까?

또래 집단은 발달 연령상 학령전기부터 형성이 되는데 이는 학교에서 가르쳐 주거나 부모가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아이들끼리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본능적으로 집단 내에서 속하고 싶어 하는, ‘소속감’에 대한 열망이 있고, 이를 필요로 한다. 어떠한 집단에도 포함이 되지 않은 경우를 상상만 해봐도 그에 대한 좌절스러움이나 우울감이 상당히 클 것이다.



특히,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하는 고시생들이나 취업 준비생들의 소외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나 또한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소속되지 않은' 기분을 꽤나 느껴봤던 사람이기에 그런 외로움이나 허전함을 익히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직장을 다니지 않는 실직자들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 못하고, 자신이 처한 환경으로 인해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러한 우울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제안하는데 심리치료와 약물치료 외에도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시키거나, 수면의 조절을 하거나, 여가 활동을 즐기도록 권유를 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다음의 연구자들은 일반적인 운동과 여가 활동을 하는 것 중, 어떠한 활동이 실직자들의 우울을 감소시켜주는데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noname01.png


30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1. 일반적인 운동하는 횟수, 2. 혼자서 즐기는 여가활동, 3.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가활동, 4. 우울한 정도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직장인들과 실직자들 간의 여가활동의 유형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그들의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에는 차이가 있었다.


noname011.png


직장인들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여가활동과 혼자 하는 여가활동 모두 우울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였는데, 실직자들에게는 오로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가활동만이 우울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였다.


즉, 직업이 없는 사람은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자연을 느끼러 나가는 것보다는 친구와 재미있는 것을 하거나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활동들이 그들의 우울 증상을 감소시키는데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보면,
사람들이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그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나는 심리학 대학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권유하는 것이 '함께 하는 스터디'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혼자서 공부를 하면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라도 조금씩 소진이 되기 마련이고, 동기나 의지가 저하되기 십상이다. 또한,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긴 고시생활에 약간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함께 스터디를 하며 힘든 것도 이야기 나누고 정보도 공유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많은 에너지를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비단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여러 모로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해서 외롭고 힘든 사람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사회적 존재로서 사람들 속에 어울리며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이 글은 과학자-전문가 준비반(월요일 오전)에서 장정임님이 발표하신 다음 논문을 근거로 하고 있음.
Goodman, W. K., Geiger, A. M., & Wolf, J. M. (2016). Differential links between leisure activities and depressive symptoms in unemployed individuals.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 72(1), 70-78.



http://blog.naver.com/na0914ji/220765801306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세상에서 제일 가여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