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한 감정들을 잘 참으면 어른이 되는 되는 건가.
경제적으로 독립하면 어른이 되는 건가.
배우자를 찾고, 아이를 낳으면 어른이 되는 건가.
어떤 기준, 어떤 상태여야만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건지
아마도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게 이야기할 것이다.
내 경험상,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 일과 내 감정만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나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일과 감정을 챙길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
그 정도의 마음의 그릇과 힘이 생겼을 때가
진정한 어른이 되어간다고 느낀다.
아이들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부모나 다른 가족의 상황과 상태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것을 요구하기에 뻔뻔하기 그지없을 정도이다.
나의 어릴 적 모습도 그러했다.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제는 내가 나의 부모를 챙겨야 하는 부분들이 생겨났고
다른 가족들의 상황과 감정을 챙겨야 하는 일들도 많아졌다.
나는 그 지점에서, 그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심적으로라도 그들이 내게 기댈 수 있게끔 자리를 마련하고 싶은 생각이 점차 커져가는 나를 발견했다.
어른의 자리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직접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나의 마음을, 감정을 잘 관리하며
다른 내 소중한 사람이 내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끔 내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 놓고 싶다.
만약 여유가 있지 않다면
그 퍽퍽한 상태조차 빠르게 감지하여, 내 소중한 사람에게 나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섬세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만 된다면 소중한 내 사람들과 내가 함께 살아가는 데
서로 덜 아프고, 서로 더 의지가 되며, 서로 더 함께 하고 싶어질테니 말이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우리 동료들에게 하나 더 배우고, 하나 더 느끼고, 하나 더 채우고 마무리를 하게 된다.
- 인생의 어려운 숙제들을 하나씩 풀어가는 누다심 센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느낀 바를 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