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 나도 몰라

나를 죽이고 너를 살렸던 그 관계들

by 박지선

내 감정이나 생각을 주장하며 살지 못하고
상대방의 감정과 상태를 살피며
상대방의 욕구에 나를 맞춰가다보면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내 모습과
실제 내 모습 간의 차이가 벌어져서
결국엔 진짜 내 모습은 사라져 버리게 된다.

그래서 내 안에서 꿈틀대는
미충족된 내 욕구들이
나를 원망하여
나도 모르는 사이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 다음에는 이렇게 생각하겠지.
내가 왜 살아야하지?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

죽고 싶은 생각이나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상태는
이렇게 별거 아닌 걸로 치부해버린 일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그저 나는 타인에게 애정을 받고자
타인의 욕구를 살피고 기분을 살폈을 뿐인데
그 행동이
내 삶의 전체를 송두리째 흔들기도 할만큼
나를 좀먹는 행동이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을 거다.

가랑비에 옷 젖듯
알게 모르게 하는 행동들이
어떤 파국을 맞게 하는지 알게 되면
쉽게 대하지 못하게 된다.

그게 내 자신이 되었든
아니면 타인이 되었든 말이다.

- 집단 상담 중 떠오른 단상을 적다 -


해원 박지선
상시상담소에서 개인상담 및 집단상담 운영 중
홈페이지: 상시상담소(상담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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