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장 말고, 당신의 입장에서

이기적이거나 희생적인 양극단의 태도가 아니다.

by 박지선
%EC%97%AC%EC%9A%B4%EB%82%A8%EB%8A%94%EC%9E%90%EB%A6%AC.jpg?type=w773

누군가와 갈등 상황에 놓였을 때 그 사람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사람 대하는 태도가 어떠한지, 사람을 어느 정도로 존중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며 둘만의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현하게 된다. 그것이 직접적인 말이든 행동이든, 물질이든 어떤 형태로든 말이다. 밥은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친구들을 만나서 뭐 했는지, 오늘 하루가 고되지는 않았는지, 이것저것 어떻게 생활하는지도 궁금하고 걱정도 된다. 그렇게 쓰이는 마음들이 하나씩 쌓여서 관계가 깊어진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관심은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삶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 가장 중요하게 관심을 둬야 하는 것은 '감정', '마음'인데 그 부분을 간과한다. 즉, 나의 행동이나 말로 인해, 내 앞에 있는 그 사람의 기분은 어떠할까? 가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하는 부분인데, 그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가 기분 좋은 상태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누구 하나 마음이 상한 상태라면 말이 달라진다. 기분이 서로 좋을 때는 뭔들 못할까 싶지만, 상대방이 나로 인해 기분이 상했다고 들었을 때는 뭐든 못하게 된다. 특히, 그 상황에서 내 기분과 내 상황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면 그때부터 그 갈등은 관계의 끝을 향해 달려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갈등 상황이 되어서야 비로소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얼마나 얼마나 존중하는지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도 억울하겠다. 나 딴에는 열심히 관심도 줬는데, 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관심을 줬는데 상대방이 나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니. 관심이 안 느껴진다고 하니 그 얼마나 황당하고 당황스러울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한 번쯤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자리(stance)에 서서 그 사람의 감정을 느껴보려고 한다면 우리는 내 억울한 입장, 내 기분과 상황만 주입시키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관계를 맺을 때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으로 함양시켜야 하는 부분은 "상대방의 감정과 마음을 존중하고 헤아릴 줄 아는 자세/능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능력이 있어야지만, 갈등 상황에서도 내 자존심, 내 상황, 내 기분 등 내가 지키고 싶어 하는 부분들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더 챙길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 정말 정말 중요하다. 즐거울 때보다, 즐겁지 않을 때, 서로가 얼굴 붉히며 갈등을 할 때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중요하게 여기는 그 마음가짐. 정말로 중요한 것 같다.


만약 그 부분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다고 생각 드는 사람은 지금 당장 집단상담에 참여해 보기를 적극 권유한다. 집단상담을 통해서 나의 행동과 말이, 내가 관계 맺어가는 패턴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상대방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 직접 들어보고 직접 느껴봤으면 좋겠다. 지금부터 노력해야, 정말 내가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나 소중한 관계가 생겼을 때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적이거나 희생적인 양극단의 태도가 아니라,
너의 마음, 나의 마음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해원 박지선
상시상담소에서 개인상담 및 집단상담 운영 중
홈페이지: 상시상담소(상담신청)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정(情)이라는 글자에 담긴 증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