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담자 혜운 Sep 16. 2016

누구나 그렇다는 것에 대한 안도.

시기. 질투. 무시. 비난. 하고 계신가요?


우리의 치부
우리가 숨기고 하고 싶어 하는 부분들
나는 알지만 사람들은 잘 모르는 내 진짜 속마음




우리는 대부분 나의 부정적인 면들을 숨기고 하고 싶어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타인으로부터 인정이나 애정을 받지 못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집단 내에 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외로움을 느낄 때 그 감정을 견디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것에 대해 극도로 불안해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악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타인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런데, 각자 자기 속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면 스스로가 알 것이다. 내 마음속 밑바닥에는 어떤 감정들이 살아있는지 말이다. 


나는 '상담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속 깊은 이야기들을 할 기회가 많다. 그런데 조금 더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더 확신에 차는 것들은, 우리 마음속에는 사랑이나 연민, 공감과 같은 따뜻하고 의로운 마음도 있기도 하지만 그 반면에 시기나 질투, 혹은 타인을 무시하거나 비교하는 마음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지점에서 우리는 '나만은 그렇지 않다'라는 신념을 고집하고자 하고, '남들이 그런 모습을 보일 때' 오히려 더 비난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스스로의 부정적인 면을 부정할 때
스스로 불일치를 느끼게 되어 심리적 불편감을 경험하게 된다. 


스스로의 부정적인 면이라고 생각하는 특성들을 드러낼 때, 사람들은 심히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 먼저 되고, 혹은 스스로가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나는 매번 이렇게 응대한다. ‘왜, 본인은 엄청 따뜻하고 착해야 하는 사람이에요? 그렇지 않아요. 사람은 원래 그래요, 나도 그럴 때 있고요.’라고 말이다. 이때 사람들은 내 말을 완전히 믿지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런 부정적인 마음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면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안도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나에 대해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그로 인해 타인에 대해 수용하는 마음도 좀 더 넓어지는 것 같다. 자기-긍정이 가능해야 타인-긍정도 가능한 법이다. 


지난 수업 시간 때, 교수님께서 우리에게 질문을 하셨다. '사람이 악한 존재인지 혹은 선한 존재인지에 대한 각자의 가치관이나 태도'가 어떠한지 말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사람이 좀 더 악하다고 생각을 해야 나 자신을 받아들이기 편했었던 기억이 나서 몇 자 적어보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헤어짐을 위한 인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