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를 돌볼 때(ft. 공동체)

by 박지선


부부문제, 자식 문제 등 집안 문제를 쉬쉬하며 집안 내에서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특히 예전 부모님 시절에는 집안 문제를 밖에 나가 이야기하면 내 얼굴에 침뱉기라며 본인들 체면에 먹칠을 하게 되니 조용히 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엄마네 형제들은 달랐다. 부모 형제 그 형제의 부부 문제, 자식 문제 모두 다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집에 갈등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가 생기면 열일 제쳐두고 달려갔다. 우리 오빠가 사고가 나서 병원 생활을 오래 했을 때도 다들 십시일반 도와주었다. 누구는 퇴직금을, 누구는 적금을 깨서, 누구는 생활비를 쪼개서 병원비를 보태주었다. 주말이면 외식장소로 오빠 병실을 택했다. 각자 먹을 것을 가져와서 보호자 침대에서 먹고 그냥 갔다. 병문안을 오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들 밥 먹으러 왔다 그냥 갔다. 그럴 때마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막막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닥쳐도 두렵지 않았다. 우리 집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자기 일처럼 매달릴 사람들이 많다고 느끼며 살아왔기 때문에 그렇다.

내가 몸담고 있는 누다심센터가 지향하는 바가 이와 같다. 공동체.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동안 만나 힘든 이야기 듣고 공감하고 해결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내 삶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공유하며 함께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사람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은 복잡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경험해왔던 터라 이 든든함을 같이 느끼고 싶은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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