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근처에서 근무하는 환경이 좋은 이유는 특별한 스케줄이 없을 때 한강 공원을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다 같이 스케줄이 비는 날, 거하게 식사를 한 후 한강 쪽으로 걷기를 시작했다.
햇살이 좋아서, 바람이 좋아서, 곁에 있는 사람이 좋아서 행복했다.
봄만 되면 마음이 살랑거리고 설렘이 가득해진다. 매 해, 매 순간의 봄이 설렌다. 새 학기, 새 친구들, 새 교실, 새 책과 같이 새로운 것들을 접할 수 있던 계절이 봄이었기 때문에 그렇게도 봄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봄이 되었을 때마다 기분 좋은 일들을 경험했었고 그 느낌이 온몸에 기억으로 남게 돼서, 그때와 비슷한 계절이 왔을 때 그때의 설렘이 꾸물꾸물 올라오는 것이다.
계절성 우울증은 우울장애의 하나로 대부분 평범하게 잘 지내던 사람이 매 년 같은 계절에 우울한 증상들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 일조량이 부족한 가을, 겨울에 우울증상을 보이다가 봄이나 여름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
나는 계절성 우울증과는 다르게 ‘계절성 조증’을 보이는 듯하기도 하다. 계절성 조증이란 말은 전문용어는 아니지만 내가 나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봄과 가을에 기분 좋은 바람이 불면 가슴이 뛰고 흥분을 하니 말이다. 다시 또, 봄이 됐으니 기분이 좋아지겠지. 어디 또 봄 소풍을 떠나고 싶겠지. 어디 또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싶겠지.
그러한 여유를 가지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고, 꼭 그러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