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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우 May 04. 2022

마음..

솔직함과 배려의 경계는 어디일까

사람들의 가식을 알아보기 시작하는 내 마음이 싫습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 예전에는 느끼지 않았던 것들을 느끼게 되는 내가 밉습니다. 누구 탓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내 잘못입니다. 내 마음이 맑지 않아서 생긴 일입니다. 내 마음이 맑다면 그 사람의 그런 행동도 좋게 볼 수 있었 것입니다.


솔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배려 없음이 보이고 밝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무신경함 보입니다. 그 배려 없음과 무신경이 결국은 마음의 깊이라는 단어 앞에서 꺾입니다. 마음 깊이가 다르기에 타인의 고통에 무감했을 것이고 미처 헤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즐거움만 앞세웠을 것입니다. 친구가 겪는 괴로움보다 자신의 웃는 하루가 더 중요했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그것이 그와 나의 한계였다는 것을요.


욕을 섞어 쓴 당신의 글,  그 글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웃고 즐기는 사이 그 글 때문에 누군가 느꼈을 모욕감을 당신은 짐작도 못하고 있겠지요. 그럴 것입니다. 당신은 무신경한 사람이니까요. 밝음이라는 말로 감싸기에는 무신경의 부피가 너무 커서 나는 날마다 당신의 이름 앞에서 돌아섭니다.


내세울 만큼 당당하지 않은 일에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함이 읽힙니다. 공개적으로 자랑할만한 일인지 아닌지의 판단은 본인의 몫이지만, 그것도 사랑이었노라, 승리자의 전리품을 내걸듯 사진을 올린 것을 보자니 뻔뻔하다는 마음이 치밉니다. 그런 내가, 내 마음이 밉습니다. 나는 이렇게 미운 내 마음이 싫어서 날마다 화가 나있습니다.


마냥 밝기만 한 한 사람을 알고 난 뒤,  밝아서 좋다는 말이 사람을 얼마나 무참하게 만드지 알았습니다. 아서 좋다는 , 이제 함부로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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