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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Oct 16. 2019

영화 추천 [가버나움]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부모의 책임을 묻다

영화 영화 추천 [가버나움]


*영화 감상*


소년 자인의 이야기를 통해 가난과 아동학대와 부모의 책임에 대해 통찰하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몇 달이 지난 후에 리뷰를 작성한다. 그래서 가급적 주관적인 느낌보다는 객관적인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너무나 좋은 영화라서 이웃님들이 꼭 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추천한다)




줄거리 및 영화 정보 *



영화 개봉_ 2019년 1월 24일

감독_ 나딘 라바키 (이 작품으로 2019년 48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 외 다수의 상 수상)



<가버나움>은 레바논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출생기록조차 없는 어쩌면 12살 소년 자인이 부모에게 보호받지 못하고 역경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과 부모를 고소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담고 있다. 영화의 주요 출연진은 모두 비전문 배우로 실제 영화 속 캐릭터와 같은 상황을 겪었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그 어떤 영화보다 깊은 몰입도와 함께 관객들의 마음을 뜨겁게 울린다.  
   
 나딘 라바키 감독은 <가버나움>을 제작하기 위해 4년이라는 준비 기간을 통해 조사를 했다. 영화의 모든 것이 현실과 같고 유일한 설정은 소년이 부모를 고소한다는 것이라고 밝힌 나딘 라바키 감독은 이 아이디어를 거리의 아이들과 대화에서 얻게 되었다. 거리의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가 마지막에 한 가지 질문을 던졌는데 “넌 사는 게 행복하니?”라는 질문이었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나는 여기에 있는 게 행복하지 않아요. 죽었으면 좋겠어요. 난 왜 내가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좋은 말도 못 듣고 배고픈데 먹지도 못하는데 말이죠”라는 대답이었다고 한다.  
   
 나딘 라바키 감독은 <가버나움>을 촬영하며 자신의 인생이 달라졌다고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나는 인간으로서 큰 변화를 겪었다. 모든 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죄의식이 떠나질 않았다. 영화를 본 여러분들도 그럴 것이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더 이상 평범한 삶을 살 자격이 없는 것 같아지고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마음이 변화를 만들어낸다”라고 밝히며 <가버나움>이 관객들을 움직일 힘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가버나움>의 주인공 자인을 맡은 자인 알 라피아는 영화보다 더 나쁜 상황에 처해 있었고, 한 번도 학교에 가본 적 없는 어려운 환경에 살았다. 영화를 찍을 당시 12살이었고 <가버나움>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삶을 살아온 인물이었기에 그 누구보다 자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한, 라힐 역으로 아프리카 출신 인물을 원했던 나딘 라바키 감독은 요르다노스 시프로우를 캐스팅했는데, 영화 속에서 불법 체류자로 체포되는 장면을 찍은 다음 날, 실제로 당국에 체포되는 일이 있기도 했다. 촬영 중 친부모가 체포된 요나스 역의 보루와티프 트레저 반콜도 <가버나움> 캐스팅 감독과 3주 동안 함께 살아야 했으며, 자인의 어머니 역의 경우 영화 속과 같은 환경에서 사는 16명의 자녀를 둔 한 여성에게서 영감을 받아 실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카우사르 알 하다드를 캐스팅했고, 그녀는 영화 속처럼 실제로 자신의 아이들에게 설탕 얼음을 먹였다고 한다. 이처럼, <가버나움>의 특별한 캐스팅은 오늘날 레바논의 일상적인 현실을 묘사하기 위해 필수 요건이었고, 영화 속 모든 장면은 픽션과 현실이 어우러져 영화의 진정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


끝으로. 

영화 속에서, 판사가 아이에게 할 말이 없냐고 물었을 때, 아이가 판사에게 말을 하죠 "(우리 부모에게) 아이를 그만 낳게 해 주세요" 라고. 그때 "이제 더 이상 낳지 않을 것 같은데" 하니 "그럼 저 뱃속의 아이는요?" 라는 말을 할 때. 왜 제가 더 부끄러워졌는지 모르겠어요. 어른의 책임, 사회의 책임 등에 대해서 통찰하게 되는 아주 좋은 영화라고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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