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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구독자 분들께!!!

브런치 1년을 보내며...

사랑하는 저의 구독자님 모두 평안하십니까? 

이 글은 저의 구독자분들께 씁니다. 


저는 2020년 4월 16일 브런치를 시작했습니다. 브런치 작가 합격 날 바로 첫 글(무한 반복되는 긴긴 방학생활)을 발행했고 이후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 112개의 글을 발행했습니다. 아직 초고만 써 놓은 글과 글감을 끄적거려 놓은 작가의 서랍 글도 100개가 넘더라고요. 브런치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의 성장은 꾸준함에 있음을 믿는 한 사람으로서 지나온 길이 뿌듯합니다. 


저의 주요 주제는 요리 관련 글, 전원주택에서의 행복, 자녀와의 성장, 치유의 글을 주로 쓰고 있습니다. 


그간 브런치를 운영하며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의 1년간의 변화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소비해 주신 구독자 분들에게 보내드리는 보고서가 되겠지요.^^


첫 번째는. 조회수 상승으로 인한 글쓰기 자극입니다.


주말에는 며칠 전 쓴 나는 2억을 포기하고 꿈을 선택했다 의 근황 이야기가 Daum메인에 오르며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을 했더랬죠. 토요일을 막 들어선 12시부터 조회수가 급상승하더니 일요일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어요. '역시 Daum AI가 저의 브런치 입문 1년 생일을 거하게 축하해주는구나' 생각하며 기뻤습니다. 물론 브런치 북 2억 포기하고 선택한 행복의 첫 화는 15만 조회수를 넘겼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집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요리, 전원주택, 용돈 교육 등의 글이 Daum메인에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글 조회수는 단순 숫자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난 1년간 인공지능의 친절한 서비스로 저에 대한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구축이 되었고 가치 상승의 효과를 얻었습니다. 아울러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상승하는 중요 요인으로 글태기가 와도 꾸준히 글을 발행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했고요.


두 번째는. 저의 콘텐츠와 콘셉트가 더 명확해졌습니다.


저는 브런치를 시작하기 전 요리강사로서 활동해왔고, 글쓰기 강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글쓰기는 했지만 누가 봐도 요리 선생님이 논리적인 사고를 위해 요리도 하고 글도 쓴다라고 인식되고 있었죠. 하지만 요리 출강은 많은 짐을 차에 꽉꽉 싣고 다녀야 합니다. 재밌고 신나기는 하지만 짐의 무게는 저에게 늘 부담이었기에 2019년 12월 책 쓰기 과정을 공부하며 그간 품어왔던 저자의 길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천운이었던 것은 2020년 2월 코로나 19가 창궐하자 요리 출강은 모두 정지가 되었고 그렇게 1년을 보냈지만 글쓰기는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를 하며 더 명확해진 것은 저의 콘텐츠입니다. 단순 요리강사, 글쓰기 강사가 아닌 더 깊이 있는 치유의 글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방구석 브런치 글쓰기 코칭을 시작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저의 콘텐츠가 명확해지면서 방구석 브런치라는 콘텐츠를 만들어 글쓰기 코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작은 그간 센터에서 어린이들과 하던 글쓰기에서 아이들이 공모전 수상을 하는 쾌거를 얻으면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초등 고학년 어린이들을 온라인으로 모집하여 책 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어린이들의 작품은 POD 출판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른들 또한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서 방구석 브런치를 2020년 12월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방구석 브런치는 브런치 입문과정을 다루며 글쓰기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과정으로 다수의 수강생을 위한 것이 아닌 진정 나에게 글쓰기가 어떤 변화와 치유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치유 글쓰기다 보니 소수, 혹은 1:1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3분이 이과정을 통해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아직 브런치 작가 신청 전이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왔다고 고백하는 분도 많습니다. 방구석 브런치는 수강생들을 통해 저에게도 끊임없이 연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네 번째는. 출판사와 출간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모두라고는 할 수 없으나, 브런치 작가 혹은 브런치 입문을 꿈꾸는 분들의 버킷리스트는 책 출판일 것입니다. 저 또한 어릴 적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책 냄새를 좋아하여 글쓰기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책 쓰기 과정을 배우고 출간 제안서를 6번이나 출판사에 보내는 열정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4번째 기획서를 작성할 즈음부터는 주제를 던지면 머릿속에 목차가 구슬 꿰듯 꿰어질 정도로 훈련이 되더라고요. 목차와 서문까지 완성하는데 2주면 되는, '글쓰기 신이 내리셨나'하는 ㅋㅋ 웃픈 상상을 하기도 했는데, 이 또한 연습의 결과임을 알았습니다. 지금은 집필을 통해 출간의 고통+저자의 길을 걷고 있다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서 마무리하여 저의 구독자님들께 짠! 하고 이벤트도 하고, 감사인사도 드리고 싶은데 책을 선택하는 독자들로 하여금 금전 소비를 할 만큼의 깊이가 따라주어야 해서 글 쓰는 진도가 고속도로 달리듯 하지는 않습니다. 


다섯 번째는. 글과 라이킷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브런치 작가분들을 만났습니다.


브런치 1년을 보내며 이 공간을 통해 많은 작가님들을 만났습니다. 실배님께는 <일상애쓰다> 제가 달려가 1000번째 구독자가 되어 즐거운 상상의 글감을 얻었고, 조태호 님의 책 <당신의 이유는 무엇입니까>은 저의 방구석 브런치 교재가 될 정도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알고 있는 분이었지만 필력이 이렇게 대단한 분인지는 몰랐거든요. 지금은 미국에서 치매 예측 과정을 연구하고 있기에 브런치 활동은 미미하지만요. 더 큰 일을 내실 분임을 확신합니다. 프랑스에 계신 나무 산책님 <BTS오디세이>은 명이나물의 글을 보고 구독자가 되었는데요,  이후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프랑스 문화충격을 접하며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책을 출간하셨는데 지인들께 홍보하고 있습니다. 김선 작가님 <일을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쓴다>은 자동차 업계 회사를 다니면서도 꾸준히 글을 발행하는 열정에 놀라고 있는 분입니다. 연희동 김 작가님의 글은 유쾌하면서도 생각의 지혜를 배운답니다. 저보다 조금 더 앞서 가신, 그분의 연륜이 글에 녹아있거든요. 


저를 구독하는 분은 아니지만 저의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추세경님. 저의 첫 글 라이킷과 함께 글을 올릴 때마다 라이킷을 눌러주시는 열정에 늘 감동하고 있습니다. 조매영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선가 지켜보시는 착각이 들 정도로 글에 라이킷을 꾹꾹 잘 눌러주시는 분이에요.ㅋㅋ 


그 밖에도 이곳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많은 브런치 작가분들과의 만남은 온라인이지만 늘 교제해오던 저의 지인과도 같습니다. 서로 글을 확인하고 공감하고 함께 느끼며 지난 1년을 지나왔습니다. 글이 올라오면 반갑고, 글이 올라오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여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저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시는 구독자분들을 만났습니다.


현재 저를 구독하는 분은 159명입니다. 1년 공들인 시간과 50만을 훌쩍 넘긴 누적 조회수를 생각하면 많은 숫자는 아니라는 저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그동안 구독을 하셨다가 취소하신 분도 제법 있으시거든요. 자고 일어나면 한 명씩 사라졌을 때 곰곰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내 발행 글에서 배울 것이 없구나!' ' 내 글을 계속 볼 만큼 여유가 없구나!' 생각하며 살짝 서운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스테르담님이 소개한 글에서 브런치 구독자는 유튜브나 블로그에 비한다면 1명이 100명, 1000명의 가치가 있는 분이라고 하더군요. 처음엔 그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저의 구독자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을 생각하니 맞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의 글이 올라올 때마다 울려대는 알람을 들어야 하고, 수없이 많이 쏟아지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제 글을 남겨두신 이유는 제 글과 교제함이 즐거운 분들일 거라 생각해요. 이 글을 빌어 감사의 큰 절을 드립니다.


앞으로 저의 브런치는 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글이라기보다 저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를 더 고민할 것입니다. 제가 용돈 관련 글을 쓰는 것도 결국 이 사회에 소금과 빛처럼 각자의 역할을 나눌 수 있는 인재육성에 의미가 있거든요. 저 또한 방구석 브런치, 글쓰기, 책 쓰기 과정을 통해 더 많은 나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기자 신애라가 인터뷰에서 "재테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나보다 어려운 누군가에게 나누기 위해서"라고 하더라고요. 저 또한 같은 생각을 품고 있기에 참 공감 가는 말이었어요.


브런치 1년을 지나오며 제 마음속에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나는 행복할까?'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 인생에서 느끼는 행복을 나눌 수 있을까?'


102세 원로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통해 그 답을 찾아봅니다.


나이 들도록 열심히 일하는 것, 90이 넘어서도 100세를 바라보면서도 사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인생입니다.(출처: GOODTV NEWS 최상경입니다.)


“인생은 간단해요.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사느냐’입니다. ‘무엇을 하느냐’는 인간의 목적을 말하고 ‘어떻게 사느냐’는 방법과 과정을 말하죠. 진정한 사랑을 베푸는 사람, 윤리학으로 얘기하면 인간애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정말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마르틴 루터 킹이나 도산 안창호 선생처럼 더 많은 사람이 인간답게 되도록 노력하는 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입니다.(출처: 김영순 기자 kys0701@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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