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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수필가 등단이라니?

제38회 경기 수필 신인상 수상

브런치 하면 생기는 일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던 지난여름이었어요.

제가 글쓰기를 지도하는 청소년들의 공모전 수상 소식을 전했었는데요, 먹어본 놈이 그 맛을 안다고 자꾸 공모전에 기웃거리게 되더라고요. 물론 브런치 공모전엔 지지리 복이 없어서 매번 미끄러졌지만 공모전마다 각각의 성격이며 여러 색깔을 연구하다 보니 다양한 글감을 연습하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마감이 있으니 완성을 위한 글쓰기를 하며 작가로서 개인 성장이 뒤따라오죠.


그렇게 공모전을 기웃거리다 수필가 등단의 기회를 열어주는 신인상 공모전이 제 눈에 띄는 거예요. 그런데 마감이 1주일 남짓 남아있었고 1년 동안 모집을 하는 중 1주일 남은 기간에 제가 발견한 거죠. 어떤 작품을 쓸까? 고민하다가 시간도 별로 없고 브런치에 써 놓은 글도 많으니 이 중에서 골라서 응모해야겠단 생각으로 작품을 고르기 시작했어요.


작품 응모는 수필 2편인데 몇 편의 작품을 뽑아 놓고 이 중 2편을 선택해야 했죠.

와~ 이것이 수상의 당락을 결정하는 일이라 2편의 작품 고르는 일도 쉬운 게 아니었어요. 어찌어찌하여 1주일이 훅! 지나가고 마감날이 되어서야 2개의 작품을 선택했고, 공모전에 보내려니 대회에 맞게 표현을 조금 다듬어야겠더라고요. 그냥 출품해도 되겠지만 1%라도 수상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마련인가 봅니다. 그렇게 약간의 수정을 거쳐서 메일을 쓰고 보내기를 딱! 누구고 나니 11:58분이었어요.


으악~ 이 무슨 쫄쫄인가 말입니다.

간이 쪼그라드는 줄 알았다는요.


뭘 그리 급하게 하느냐고 뭐라 하시겠지만 제가 곧 10월에 나올 책도 있고, 비록 4단계로 오프라인 강의는 쉬고 있지만 1:1 강의와 온라인 강의는 늘 진행되는 상황이라 시간이 여유롭지는 않다는 얘기죠. 안 믿으시겠지만, 제가 생각이 좀 많은 사람이라 오래 생각하고 막상 결정이 되면 스파이더 맨처럼 움직인답니다.


그렇게 쫄깃한 심장을 안고 신인상 공모전에 작품을 보내고 1차 합격이라는 안내전화를 1주일 전에 받았고, 경기도 수필가 협회 외부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 결과를 방금 전 따끈따끈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수상 작품은 작품상과 신인 수상작, 기존 회원의 수필을 묶어서 출판을 하게 되고요, 시상은 출판기념회 겸 11월에 있다고 합니다. 신인상은 1년에 1~2명 수상하는데 올해는 작품수가 많아서 4분을 선정했다고 해요.


경기수필가협회는 사단법인이에요. 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영향을 발휘하며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등단의 기회를 열어주는 거고요, 수필가로서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도록 그 장이 되어 주는 겁니다.

이제 명실공히 수필가로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니 그 기쁨을 저의 구독자들과 브런치에서 나누고 싶었습니다.


얼마 전 브런치에서의 공모전 발표가 있었죠. 브런치 북 오디오북 출판 프로젝트와 공유저작물 창작 공모전이요. 저도 응모했지만 안됐어도 실망은 하지 않았어요. 브런치 작가 4만 명이 넘는 분들 중 매번 3,000편 이상 응모가 된다고 하니 모두들 필력과 콘텐츠가 우수하죠. 그 속에서 안됐다고 실망하지 말고 브런치 외에도 많은 작품 공모전이 있답니다. 각자 내게 맞는 공모전에도 한 번씩 기웃거리며 필력을 다져보는 기회를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 이제 수필가로 불러달라고 해야 하나 즐거운 고민을 해봅니다.

모두 풍성한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

연휴도 길고, 푹 쉬다가 짠! 하고 머리에 불꽃이 튄다면 브런치에 들어오셔서 글을 써보길 바랍니다. 그렇게 모인 글들이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의 눈에 띌 수도 있으니까요.


쉿! 이건 비밀인데요

이번에 수상한 작품 <백김치에 담긴 사랑>은 작년 [우리 가한식 공모전]에서 떨어진 작품이지만, 제가 천국에 계신 엄마를 생각하며 몇 날 며칠 영혼까지 끌어올려 쓴 글이라 너무 소중하답니다. 그땐 아니지만 지금은 누군가의 눈에 띄었나 봅니다.


https://brunch.co.kr/@naarya/14

https://brunch.co.kr/@naarya/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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