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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만에 갚은 은혜

책 쓰고 보니 세상에 이런 일이?

책 쓰고 보니 세상에 이런 일이?


책을 출간한 지 어느새 한 달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지인들이 열어준 출간 축하 파티와 사인회 등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그중 몇 가지 재미있는 일들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 책 쓰고 보니 '세상에 이런 일이' 1탄

지난 11월 11일 '누구나 아츠'에서 주최하고 한국예술 플라멩코 문화원에서 후원한 <Spain을 입다> 행사가 있었는데요, 한국에서 즐기는 세비야 축제 Fiesta가 열렸어요. With코로나가 되었다고 하지만 인원을 제한하여 미리 선 예약제로 행사가 진행되었어요. 저는 '누구나 아츠' 대표의 특별 초대로 참석하게 되었지요. 그동안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가급적 자제했었기에, 오랜만의 예술활동이 반갑기만 했습니다. 스페인 옷을 착용해 보는 것부터, 스페인 춤 플라멩코를 배워보는 시간, 스페인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멋진 춤과 노래를 느껴보는 일이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흥이 채 가시기도 전, 즐거운 시간 말미에 저의 책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를 참여한 분들에게 '누구나 아츠'에서 선물로 준비했답니다. 책 선물의 꽃은 역시 사인회죠. 나이 있는 분도, 젊은이도 저의 사인을 받고자 기다려 주시는데 어찌나 감동이 던지요^^ 가수 임병수 님도 이날 참여하셨는데 사인을 기다리셨답니다. 제가 오히려 사인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허허... 세상 오래 살고 보니 연예인에게 사인을 해 줄 일이 생기다니요.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1탄입니다^^


<스페인을 입다> 행사로 저는 스페인에 대해 더 연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름다운 의상과 즐거운 노래, 신나는 춤까지 흥이 저절로 느껴지는 멋진 시간은 사진작가분의 작업이 끝나면 다시 포스팅하기로 하겠습니다.


- 책 쓰고 보니 '세상에 이런 일이' 2탄

카톡! 카톡!

출판사 대표님으로부터 카톡이 왔습니다.

"작가님, 이권복 유튜버에게서 연락이 갈 겁니다. 연락 오면 촬영 일정 잡으세요"

엥, 아니 이건 또 무슨 일일까요? 제가 강의하며 말은 술술 잘해도 영상 찍는 일은 참 어색해서 유튜브는 시도도 못하고 있는데 출판사 대표님의 말에 못한다고 뺄 수는 없고 무슨 일인가 싶어 수락을 하고 말았답니다. 그리하여 이권복 유튜버님과 사전에 인터뷰 내용을 주고받은 것으로 맹연습을 했지요. 촬영일이 23일 어제였습니다. 촬영 날 왠지 인터뷰 답변이 딱딱하다는 생각에 대본을 다시 고쳐 쓰고는 새 대본을 들고 갔는데요, 처음 촬영인 데다 카메라 돌아가면 말도 해야 하고, 카메라도 한 번씩 보아줘야 하고, 얼굴은 웃어야 하고 머리는 복잡하지 대본은 안보이지... 뭐라고 말했는지 중요한 건 빠뜨린 것 같고 머리가 띵~ 하더라고요. 다행인 건 인터뷰하는 내내 질문을 차분하게 해 주셔서 열심히 대답은 했답니다. 이날의 경험으로 생각한 건 '대본은 연습용 그대로 들고 가자'입니다. 더 잘해보려다 오히려 생각이 뒤죽박죽이 되었어요.


촬영이 끝나고 이권복 유튜버와 긴 시간 서로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주옥같은 경험과 조언도 아끼지 않으셔서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큰 공부를 했답니다. 참 많은 걸 배우고 왔어요.

매일 경제신문 스크랩을 포스팅하기에 도대체 몇 시에 일어나는 걸까? 궁금했죠. 새벽에 잠자던 습관을 새벽 3시에 일어나는 걸로 바꿨다고 해요. 와~ 전 오늘도 3시 넘어 잠이 들었는데... 아침형 습관 정말 대단합니다.

참고로 벌써 책을 4권이나 쓴 작가이면서 인플루언서, 브런치 작가, 유튜버 활동을 하는 분이더라고요. 인스타까지 sns 완전 정복을 해나가고 있어서 제가 입이 뜨악!!

출간 도서로는 <나는 직장 대신 아버지와 부동산으로 월급 받는다> <토익 공부보다 돈 공부> <48일 완성 주린이 탈출기> <넥스트 리딩>등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촬영을 끝내고 집으로 달려오니, 바닥이 촉촉하더라고요. 비가 왔나? 생각했더니 딸아이가 낮에 눈이 쌓일 정도로 왔었다고 재잘재잘 전해주었어요. 서울로 출발할때 눈발 날리더니 꽤 많이 왔었나 봅니다. 출간 계약서 쓰던 날에도 눈이 왔었는데...생각하며 왠지 좋은 느낌이 팍!! 오네요

촬영한 인터뷰는 편집이 3~4주 걸린다고 하니 부끄럽지만 기대하며 손꼽아 기다려 보려고요.



- 책 쓰고 보니 '세상에 이런 일이' 3탄

제가 책을 쓸 때 참 많은 고민을 한 부분이 에필로그입니다. 에필로그는 작가들이 흔히 책을 쓰고 난 후 소회를 밝히거나, 책 내용과는 조금 결이 다르지만 꼭 담고 싶은 내용을 기록하기도 하는데요, 저 또한 제가 어떤 사람으로 살길 바라는지 자신을 바라보며 어릴 적 어려운 형편에 도움을 받았던 교회 목사님을 떠올렸어요. 책을 쓰는 내내 제 머릿속 한쪽에 남아 있었기에 에필로그 한 구절로 담았더랬죠. 제가 중학생 시절로 벌써 35년이 된 일이니 제 기억 속엔 교회 이름과 목사님 내외분으로부터 받은 치료와 사랑만이 남아있었죠.(이 스토리가 궁금하시면 요기 클릭!!) 기억을 더듬어 그분들을 수소문해도 존함이 떠오르지 않아 찾을 길이 없었어요. 책이 출간되고 그분의 아드님이 목회를 하신다는 곳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 책을 2권 보내드렸답니다. 하지만 제가 보낸 주소에 그 아드님은 살고 있지 않았어요.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그곳에 계신 분이 저의 택배를 다시금 전달하여 무사히 소식이 닿게 되었어요.


'아,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요...'

3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어린 시절 받았던 은혜를 갚을 수 있게 되었어요. 저는 책과 함께 선물을 곱게 포장하여 35년 전 저의 꼬질꼬질 동상 걸린 발을 치료해 주었던 목사님께 소식을 전해드렸죠. 감동도 이런 감동이 있을까요? 서로 상황이 되지 않아 직접 뵙진 못했지만, 책 쓰고 보니 세상에 이런 일이...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이 또 하나 생겼답니다.    


이런 일들을 경험하며 또 새로운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은 정말 물레방아 같다고 말이죠. 미래 어느 날 저를 떠올리며 소식을 전해 줄 누군가가 있을까요? 그런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삶이란? 수평선 같습니다.

구름이 가린 수평선에 머물며 '해'라는 존재를 잊고 살았는데

살다 보니

살아내 보니

수평선 너머 둥근 '해'가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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