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16일 브런치를 시작 한 이후 나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다. 그러다 아파트가 아닌 전원주택을 선택하기까지의 경험과 에피소드가 누군가에게는 삶에 소망이 되고, 또 다른 달콤한 꿈과 살아갈 원동력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 매거진으로 '2억 포기하고 선택한 행복'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브런치 메인에 등극하며 조회수 1만을 훌쩍 넘겼고, 많은 이들에게 읽힌 기분 좋은 경험을 '조회수 1만을 훌쩍 넘기고 케이크를 잘랐습니다.' 글을 올린 지가 불과 4일이 되었다.
2020년 8월 15일 광복절이 되던 날 자정.
잠을 자려고 주변 정리하고 나니 12:30분이다. 노트북을 off 하려다 열린 브런치 창을 무심코 눌렀는데 자정 이후 30분 사이에 브런치 알림에 초록점 불(조회수 돌파나 라이킷, 댓글이 달리며 알림과 함께 이 불이 들어온다)이 들어와 있다. 나는 수면시간 알림 off설정을 해 놓았기에 '누군가 라이킷을 눌렀나 보다' 하고는 클릭을 했는데 눈이 동그래졌다. 조회수가 그 짧은 시간에 3000, 5000, 10000을 순식간에 돌파했다는 알림이 연속 들어오고 있었다. 한밤중에 무슨 일인가 싶어 유입경로를 보니 m.daum.net이었다.
여기서 잠깐, 'm.daum.net에서는 어떻게 사람들이 내 글을 볼까?' 하는 의문이 들어 잠시 검색 기능을 이용해 찾아보았더니 사람들은 흔히 포털사이트라는 플랫폼에 들어가 자신의 관심 영역을 찾게 된다. AI는 이를 분석하여 사람들의 관심도를 빅데이터 분석을 하고 자주 찾는 기사들과 관련 내용들을 화면에 띄우게 된다. 포털에 내가 관심분야를 등록했다면 그 분야의 글들이 내게 추천되어 배달되는 것이다. 이를 알고리즘 즉 입력된 자료를 토대로 개인에게 맞춤 형식의 자료가 추천되는 것을 말한다.
브런치 초보 작가라면 누구나 단기간에 조회 수 1만을 올려보고 싶고, 그다음은 구독자 100명을 채우고, 꾸준히 글 올리면서 누적 조회수 100만 이상을 채워보는 행복한 상상을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어떤 계획보다는 이 곳에 그동안 기획했던 글들을 꾸준히 연재하리라 다짐하며 글을 쌓아가고 있다. 물론 아무 목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각 출판사마다 출간 기획서도 벌써 여러 번 보내고 있고, 한 번의 구두계약이 흐지부지 된 후 나는 좀 더 신중히 기획에 임하고 있다. 한번 보낼 때마다 수 없이 많은 곳에 문을 두드리지만,
'작가님이 보내주신 글이 좋은 내용이지만 출판 방향이 맞지 않아 반려한다'
'우리 출판사의 역량이 부족하여 인연이 되지 못함을 아쉽게 생각한다'
라는 답장을 받는 것도 이젠 매일의 일상이다. 그동안 다져진 기획서 작성 훈련 덕인지 브런치는 한 번에 입성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매거진으로 '2억 포기하고 선택한 행복'이라는 글을 올린 날 1만 조회수를 훌쩍 넘겼고 다음날에도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며 내 글을 읽고 참새처럼 사라졌다. 그러다 8월 15일 나의 하루 조회수 기록을 거뜬히 경신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나는 2억을 포기했다'글에 연신 배달되는 조회수 갱신에 설레며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브런치 화면을 열었더니 어느새 2만, 3만을 넘기고 있었다. 아침부터 출근하는 남편을 붙잡고 다음 포털이 내 글을 공유하는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며 지난밤의 일들을 재잘거렸고, 기분 좋게 아침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다 4만을 넘길 즈음 무플의 침묵을 깨고 댓글이 달렸는데 내 글에 악플이 하나씩 달리는 것이다. 힘들게 월세에서 신혼을 시작한 우리 부부가 돈보다는 자녀들에게 좋은 공간을 주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전원생활의 소박한 에피소드를 고깝게 볼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는데 무엇이 꼬였는지 던지고 가는 한마디 한마디는 내게 마음의 동요를 일으켰다. 심각한 내 얼굴을 보며 딸은 속상하면 글을 삭제하라고 했다. 하지만 엄마는 지혜롭게 대처하고 싶다고 말하고는 남편에게 카톡을 보냈다. 남편의 답은 답글을 달지 말라는 것이었다.
처음엔 최소한 내 글을 찾아준 손님에 대한 예의라 생각해서 정중히 무슨 말이라도 달까 싶은 생각이었으나 답글을 달지 않았더니 내 글에 대한 응원글과 불신 글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댓글을 기록했다. 가끔 브런치 메인에 악플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 나는 불구경하듯 무심했었는데 막상 경험하고 나니 악플에 대처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악플러들은 브런치 작가는 아니다. 주로 포털 사이트에서 유입된 사람들이다.)
악플러들 속에서도 따뜻한 말 한마디 남겨준 브런치 작가님들의 댓글은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용기가 되었다.
나는 Daum 포털에 글을 퍼 나르지 않았고
단지 잘못이라면 알고리즘이 내 글을 다음 포털에 게시한 것이다.
홍보비 안 받고 열 일하는 알고리즘에 고맙다고 말하지 못할망정 나무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나마 어제 하루 8만의 사람들이 내 글을 읽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려 한다. 8만 명 중 고작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악플로 인해 내 글이 정지되는 일은 없어야겠고, 8만 명 중 내 글에 도전받아 플랜을 짜며 행복해할 누군가를 위해 나 또한 더 좋은 글로 답해야겠다.
추신: 이 후로도 많은 이들의 조회 유입이 있었고 15만 명이 넘게 이 글을 클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