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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이 류현진, BTS와 어깨를 나란히 하다.

브런치 하면 생기는 일

2020년 4월 16일 오후 5시 30분

브런치 합격을 알리는 메일이 왔다.

그동안 출간 기획서 작성을 여러 번 해본 경험이 있어서 인지 한 번에 합격증을 받아 들었다.


지속적으로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곳간 채우듯 차곡차곡 쌓였고, 4개월간 매일 드나들며 브런치를 알아갔다. 공모전이 있다고 공지가 올라오면 마감 임박 때라도 꼭 글을 발행했고, 좌절을 맛보며 브런치 공모전의 문턱은 제법 높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수백, 수천 개의 공모글이 도착하니 그중 30명 안에 드는 일은 쉽지 않으리라. 브런치 작가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공모전은 아직 선정되지 않았지만  생각지 않게 Daum 포털에 내 글이 올라오는 경험을 몇 번 거치고 나니 조회수 갱신이 가져다주는 기분 좋은 알림 소리도 이젠 제법 익숙해졌다. 처음 브런치 추천 글에 올라오던 날이 떠오른다. 이유 없이 1000, 2000... 조회수가 돌파했다고 알림이 오는데 도대체 어떤 이유로 사람들이 내 글을 보게 되었는지 몰라 한참을 찾아 헤맸었다. 1시간 가까이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고, 브런치 여기저기 탐독하다 브런치 홈에 떡!! 하니 걸려있는 내 글을 본 순간,


아마도 모든 브런치러들이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내 글이 노출되는 첫 경험이니 더더욱 잊지 못하리라. 그 설렘이 있은 후 자녀와의 소중한 삶의 추억을 위한 '나는 2억을 포기했다. 그리고 행복을 선택했다'(https://brunch.co.kr/@naarya/34)를 연재하고 있는데 연이어 2개의 글을 ai가 열심히 Daum 포털사이트에 배달해주었다. 덕분에 악플도 받아보고, 조회수 고공행진의 사랑도 받아보았다. 더불어 내 관심사인 요리 경험 글을 하나씩 발행하고 있는데, 역시 ai는 성실하게 내 글을 Daum 포털사이트에 배달해 주고 있다.


오늘 문득 Daum 홈&쿠킹 코너와 MY피드에 올려져 있는 내 글을 뿌듯하게, 그윽이 바라보다 화들짝 놀라 눈을 비볐다.


내 글이 류현진, BTS 기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평범한 프리랜서인 내게 어찌 이런 가문의 영광이 있을 수 있을까?

Daum에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요리하고 꿈꾸고 경애'라는 닉네임을 마음껏 홍보하고 있다. 물론 언젠가는 Daum에 내 글 사용료를 내놓으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조회수 10만이라 가정하더라도 1건당 10원을 받는다 면 1백만 원의 돈이 내 통장에 들어와야 하는데 아직은 Daum에 1원도 받고 있지 않다. 언젠가 1건당 10원이라도 브런치 작가에게 원고료가 들어온다면? 와우~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하지만, 나의 바람과는 달리 브런치에서 돈을 주는 일은 지금도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브런치가 수익구조로 간다면 광고가 삽입되어야 할 것이고, 광고의 유입은 작가들에게 오히려 득과 실 중에서 실을 가져올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

광고의 삽입은 깔끔한 백지의 에디터 기능에 시선 분산을 가져오게 된다. 이는 산만함으로 인해 집중하여 글 쓰는 것에 방해 요소다. 

수익을 위해 글쓰기 경쟁이 시작된다. 글쓰기 경쟁은 작가가 쓰고 싶은 글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조회수 올리기 위한 낚시에 가까운 제목에 연연할 것이다. 이는 양질의 글이 나올 수 없다고 보며 조회수 올리려 물불 가리지 않는 여느 플랫폼과의 차별화는 사라진다.

수익을 내기 위해 중립적이기보다 편향된 글을 쓰게 된다. 이는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작가는 브런치를 통해 당장의 수익보다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브런치 기획팀에서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수익모델을 연계하고 있으며 브런치스러운 작가의 수익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니 더 많은 작가에게 그 수혜는 돌아가리라 기대한다. 이후 브런치의 콜라보레이션 모델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려고 한다.


브런치 하면 생기는 일

내 글이 류현진, BTS 기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런 성취감으로 나는 오늘도 브런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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