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돈 교육을 하며 지내 온 시간이 어언 10년이 가까워옵니다. 예쁜 봉투에 용돈을 담아 용도에 맞게 구별하고 절제하며 쓰기를 훈련해 왔습니다. 모으기(저축), 쓰기(소비), 나누기(기부)로 나누어 교육을 시작하며 굳이 이렇게 나눌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쓸 돈인데...라는 마음도 한편에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돈을 목적에 맞게 구분하여 사용해 보니 절제를 배울뿐더러 돈의 쓰임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몸으로 느끼며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용돈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출처:네이버 검색
'개인이 자질구레하게 쓰는 돈. 또는 특별한 목적을 갖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전적 의미처럼 특별한 임금이 없는 아이의 경우 받은 용돈을 사용처 불문하고 마음대로 써도 되는 것일까? 아이에게 네가 마음대로 사용해도 되니 "아빠, 엄마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게"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 어떤 부자라도 그렇게 함부로 돈을 쓰라고 가르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분명 자질구레한 용돈일지언정 쓰임새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바른 길임을 세 살 아이도 설명하면 알 수 있습니다.
용돈을 자질구레하게 여기지 않고 목적을 가지고 관리하다 보니 사고 싶은 물건을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상할 수 없었던 꿈 꾸던 일들이 이루어지는 기적의 돈이 되고 있음을 지나 온 시간을 통해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만약 오늘 하루 내가 쓰고 싶은 대로 돈을 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써도 써도 부족하고 불평만 가득한 생활이 이어졌을 거라 짐작해 봅니다. 어쩌면 현대 사회가 물질을 낭비하는 소비습관이 사전적 의미처럼 용돈을 마구 사용하기 때문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 용돈을 구분하여 쓰도록 교육하고, 실천과정과 이루어지는 결과들을 지켜보니 이제 용돈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용돈이란개인이 목적에 따라 관리하며 쓰는 돈이라고 말입니다.
이 브런치 북에서는 전작 <용돈교육은 처음이지>가 용돈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나 학생들을 향한 제안서라고 한다면, 그 후속으로 올바른 경제 습관이 형성되는 과정과 결과를 증명해 내고 싶었습니다. 내 아이 미래를 위해 고민해야 할 경영 비법을 시작부터 자세히 안내하고, 이렇게 자란 아이가 청소년이 되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그 결과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내 인생이 소중하듯 내 자녀의 인생도 소중하지요. 소중한 인생, 가치 있게 관리하는 것은 열 번 스무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테지요. 미리 연습하는 경제습관이 미래 자기 경영의 마중물이 되어 세상에 쓰임이 있는 멋진 인생으로 살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구성으로는 내 아이가 꼭 알아야 할 돈 공부, 경제를 가르치면 얻게 되는 마음(정서), 용돈을 더 똘똘하게 쓰기 위한 용돈 팁, 경제를 모르면 겪게 되는 일 등 각 장으로 엮어보고, 다양한 세대가 용돈을 알차게 사용하는 법(매거진에 계속)을 다루려고 합니다.
용돈 사용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자질구레하지 않습니다. 용돈의 쓰임에 따라 마지막 생을 다 하는 날까지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돈이라 확신하기에, 또한 그런 사례를 많이 보아왔기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사명처럼 누구나 용돈 관리를 통해 소소한 행복에서부터 커다란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오늘도 기록으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