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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셀프 선물하는 방법

딸아이의 용돈 관리 비법

딸아이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하기를 넘어 이제는 꿈을 키우며 역량을 갖추고자 노력할 정도이니 엄마가 보기에도 참 기특하다. 책을 출간하며 이미 그림작가로서의 자기 역할을 구축하고 있었기에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온라인 환경에서도, 뜨거운 한여름 휴가기간에도 나와 발맞추어 삽화를 그리는데 온 힘을 다했다.

그림작가로 자기의 이름이 찍힌 책이 나오고 보니 더 많은 관심과 자신감이 생겼고, 오랫동안 고민하며 액정 블릿을 찾아보더니 드디어 마음을 결정했나 보다.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삽화_by. 선율


사고 싶은 물건, 가격 알아보기


"엄마, 그림 그리는 액정 블릿이 사고 싶어요. 가격을 찾아보니 40만 원은 모아야겠어요"라며 자기 형편에 맞는 액정 블릿을 사기 위해 목적 통장에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미 목적 통장의 사용이 익숙해진 탓에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자기가 갖고 싶은 블릿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계산해 본 것이다.


2019년 6월, 미국 여행을 다녀온 후 아이의 쓰기(소비) 통장 잔액은 26,335원이었다. 액정 블릿이 필요하다며 제품을 검색하니 사고 싶은 O사의 가격은 13인치가 최소 40만 원이었다. X사는 15인치가 50만 원대였다. 아이는 돈이 한참 부족하다며 쓰기(소비) 통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나누어 저금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021년 1월 26일까지 430,443원을 모았다. 드디어 액정 블릿을 살 수 있겠다고 들떠서 신이 났다.


하지만 크기와 가성비를 따지던 딸아이는 당장 사는 것을 미루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으로도 가능하였기에 학습과 그림을 그리던 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렸고,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의 책 속 삽화는 손그림과 을 이용해 완성한 것이 실렸다.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삽화_by. 선율


"엄마, 액정 블릿은 갖고 싶은데요, 탭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조금 더 모아서 진짜 갖고 싶은 것을 살래요"하던 아이가 드디어 결심한 듯 말했다.

"엄마, 진짜 사고 싶은 액정 블릿이 생겼어요. 21인치고 60만 원이에요. 마침 돈도 다 모았고 이제 사고 싶어요."

상품 검색을 하던 아이는 성탄절 기념 특가로 57만 원이라며 주문해 달라고 했다. 마침 펜촉도 서비스로 더 준다는 말과 오랫동안 고민한 아이의 말에 드디어 주문을 했다.


드디어 액정 타블릿 구입하다


액정 블릿이 배달되던 날, 신나게 포장을 뜯던 아이는 말한다.


딸: 엄마, 이건 제가 열심히 돈을 모았기 때문에 저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중학생은 산타할아버지 오지 않으니 제가 저에게 선물하는 거예요


초등학년까지는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며 트리를 꾸몄다.

초등학년까지는 산타할아버지가 오는데, 중학생 때는 안 올 거라고 하니 왜 그런 거냐고 물은 적이 있다.

엄마: 사람들은 중학생이 되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져올 거라는 걸 믿을까? 안 믿을까?

딸: 안 믿어.

엄마: 응, 그래서 중학생에게는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져다주지 않아. 안 믿기 때문에. 산타할아버지는 믿는 사람에게만 선물을 갖다 주거든.

딸: 엄마,  친구는 산타할아버지가 아니라 부모님이 선물 주는 거래.

엄마: 맞아, 그 아이는 안 믿기 때문에 부모가 선물을 하는 거야(ㅋㅋ 지금까지 잘 속아 넘어 준 딸 고맙다^^)

딸: 그랬구나...

5학년 때 까지는 그래도 산타할아버지를 믿는 것 같았는데 6학년 즈음에는 무언가 안듯, 트리 밑에 엄마 선물도 갖다 놓으며 은근 선물이 오기를 기다린다는 무언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된 이제는 다 안다는 듯 산타할아버지는 오지 않을 거라고 인정한다.

퇴근 전 상품 도착, 엄마가 오기 전 상품 인증을 잘 해 놓았구나!!

그래서 인가?

이제 스스로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도 할 줄 알고, 오랫동안 고민하며 가성비와 필요를 따져가며 구입한 액정 타블릿이니 그간 인내가 낳은 선물로서 더 값질 것이다.


딸아, 엄마는 중학생 시절 철없이 굴었는데, 너는 이런 고가의 물건도 비교하며 구입할 줄 알다니 자랑스럽구나. 올바른 소비는 너의 미래를 더 풍성하게 할 거야. 너의 삶은 네가 스스로 선택하고 멋지게 펼쳐 가길 응원할게.


중학생 딸 아이의 셀프 크리스마스 선물_액정 타블렛


크리스마스 셀프 선물하는 방법


내년 크리스마스에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지금부터 목적 통장을 만들어보세요.

하루 1,000원 이면 한 달에 30,000원, 12 달이면 360,000원이 됩니다.

한 달에 10,000원 모아도 12 달이면 120,000원이 되고요.

이 작은 시작이 내년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거예요.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 YES24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 고경애 | 한국경제신문 i - 교보문고 (kyobobook.co.kr)

알라딘: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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