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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 뭘 할까?

go작가의 수제 먹거리 선물

코로나 19가 도심을 중심으로 확산된 것이 줄어들지 않았다. 추석이 다가와도 나아지는 건 없고, 결국 정부는 추석명절에 '가족 방문하지 않기' 캠페인을 벌인 가운데 많은 이들이 부모님, 친지를 방문하는 대신 선물을 미리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명절이면 선물 1위가 단연코 돈(현금)이다. 그 뒤를 이어 고기, 과일, 건강식품, 식품 선물세트, 생활용품, 의류 등이 있다.


요리하고 꿈꾸고 go작가는 명절 선물 뭘 했을까? 


해마다 명절이면 수제 간식을 준비하여 부모님, 친지들께 선물하곤 한다. 손이 금손이니 어쩌겠는가? 명절이면 수제간식 만드는 일로 눈코 뜰 새가 없는 것은 고사하고 밤을 하얗게 새우는 것도 이젠 그러려니 한다.


명절 수제간식을 준비하기 시작한 건 요리강사를 하면서부터다. 평상시 만드는 것이 쿠키, 빵, 떡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맛있는 간식들이다. 수업하며 우리 가족만 먹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친지 어른들께 선물로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여간 핫한 게 아니다. 매번 형형색색 변화하는 수제간식들을 받으며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이런 걸 언제 만들었느냐?" "어떻게 만드는 거냐?" "엄마 닮아서 요리도 잘한다" 쏟아지는 질문에 처음엔 쑥스러웠으나 이젠 제법 익숙하다 못해 어떤 대답을 할지도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다.


처음 수제간식 선물 구성을 만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여러 가지 쿠키를 상자에 담아놓으니 여느 빵집 부럽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내 손으로 만드는 간식이다 보니 더 뿌듯했는지도 모른다. 베이킹이라면 1도 모르던 나였기에  밤을 새우고 동이 터 오는 것도 모를 만큼 재밌고 신나게 만들었다.

홍삼쿠키 / 초코칩 쿠키 / 쿠키 선물상자 / 크리스마스 쿠키 선물


이후 수제간식은 누구나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나니, 다음엔 또 어떤 선물을 준비할까? 고민하며 아이템 연구에 매진했던 것 같다. 강의 소재로도 좋고, 수강생들의 반응도 좋았던 간식을 선물로 구성해 보니 명품백 부럽지 않은 선물이 되었다.


생초콜릿 선물상자 / 생초콜릿 / 상투과자 / 상투과자 선물 상자


이 중 단연코 2년 동안의 인기를 얻었던 수제간식은 오란다였다. 옛날 과자점에서 판매하는 오란다는 누구나 추억 속의 과자로 인식할 터이다. 하지만 그 딱딱한 오란다에 대한 생각을 뒤집은 아이가 있었으니 견과류 듬뿍 넣은 바삭한 오란다다. 딱딱하지 않고 바사삭 한 맛에 자꾸자꾸 손이 가고 한 박스를 혼자서 다 먹어도 입천장이 절대 까지지 않는 신기한 과자다. 이 과자는 특별히 꿈꾸는 파티 김찬주 님에게서 배웠는데 2년 동안 요긴하게 잘 사용했다.


오란다 포장 / 오란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건강에 관심이 많았고, 면역력 증진을 위한 건강식품 '인후단'을 만들었다. 강의가 연기되고 나니 시간도 많았고, 건강에 더욱 신경 쓰다 보니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배우고 연구하여 탄생하게 되었다. 나는 목사용이 많은 데다 갑상선 기능 저하로 인해 목이 쉬이 피로하다. 은행이나 배즙, 도라지 청을 애용했는데 매번 구입하는 것도 부담되었고, 당분이 많아 섭취를 늘릴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인후단은 도라지, 울금, 꿀을 발효한 것을 환으로 빚어 보관도, 음용도 간단하니 좋았다. 기관지 보호에 좋다고 하니 환절기 이보다 좋은 선물이 또 있을까 싶다. 여기에 멋진 보자기 아트로 옷을 입히니 전통미 가득 고급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지인들에게 보내는 거라지만 음용방법도 꼼꼼히 디자인하여 인쇄하고 보니 백화점선물 부럽지 않다. 보자기 아트는 꿈꾸는 파티 김찬주 대표의 솜씨로 탄생했다.


인후단 선물포장

친지들을 방문하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을 담아 편지와 함께 미리 보내드렸다. 선물을 받으신 분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이걸 아까워서 어떻게 열지?"였다. 택배를 받고 하루, 이틀이 지나도록 보자기 포장을 풀지 못한 분들도 있었다.


코로나 19로 모두들 침체된 기분, 울적한 기분이었는데, 선물 하나로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어서 드시라고, 다음 설날에도 보내 드리 겠다고 하니 그제야 포장을 열어보신다. 주는 이도 기쁘고 받는 이도 기쁜 수제 선물은 시간의 넉넉함으로 재탄생된 소중한 마음이 되어 흘러갔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드렸다고 생각하니 찾아뵌 것 이상으로 뿌듯하고 기쁘다.


- 인후단 선물구성 연구: 요리하고 꿈꾸고 경애 & 꿈꾸는 파티 김찬주
- 선물포장 보자기 아트: 꿈꾸는 파티 김찬주
- 사진: 요리하고 꿈꾸고 경애



선물의뢰를 주시는 분이 계셔서 안내드립니다.

1. 꿈꾸는 파티 김찬주 선생님 sns(김찬주(@gimcanju82) • Instagram)에 들어가서 문의주세요.

2. 저의 메인 브런치 제안하기 또는 이메일(naarya@hanmail.net)로 문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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