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레몬 말고 유자

비타민 C가 레몬의 3배

레몬의 3배라고요?


비타민 C 하면 레몬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유자를 말하다니 소 귀에 경 읽기 아닌가? 하지만 '유자' 이 좋은 걸 뭐라고 설명할까?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최근 한 달간 유자의 매력에 빠지고 보니 소 귀에 경읽기가 되지 않도록 확실히 각인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쓴다.


왜? 유자를 말하고 싶은 걸까?


굳이 이유를 들자면 유자의 효율성이다. 유자는 꼭지를 빼고 모두 활용가치가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이다 보니 껍질까지 먹을 수 있다. 바다 건너오는 레몬은 약을 뒤집어쓰고 오는 만큼 가족에게 주어야 하는 주부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유자는 소금물이나 식초물에 먼지를 씻어내는 정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유익한 것은 이동에 탄소배출이 적은 로컬푸드니 널리 소문내고 싶은 마음이다.


유자는 신맛과 떫은맛이 있어 사과처럼 우걱우걱 씹어 먹는 것은 어렵지만 조리와 2차 가공을 거쳐 레몬보다 환상의 맛을 선사하니 그 매력에 빠져보기 바란다. 유자 구입은 11월~12월이 제철이다. 국산으로 얼마든지 구입 가능하며, 제철 이후는 생과를 구입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필자가 아는 유자 요리는 유자청이 전부였다. 당절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유자청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피곤하고 나른한 오후 유자청을 달인 따끈한 차는 피로회복제가 되기도 하지만 당절임 차를 매일 이용할 수는 없다 보니 자연적으로 유자를 관심 밖으로 밀어냈는지도 모른다.


소개할 유자 요리는 세 가지다.

유자 스프레드

유자 주머니(유자 단지)

유자화채


먼저 유자 스프레드부터 알아보자. 유자 스프레드는 유자청보다 단맛을 뺀 간단한 조리과정으로 쉽게 유자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설탕이 절반밖에 들어가지 않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보관용이라기보다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기에 급히 손님을 대접하거나, 긴 숙성을 거치지 않고도 바로 먹을 수 있는 효자다. 조리과정은 간단하다.


유자 스프레드 만드는 방법

싱싱한 유자를 깨끗이 씻은 후, 유자 알맹이 씨를 뺀다.

작게 썬 유자에 설탕, 매실청을 넣고 믹서기에 간다.

장기 보관용은 아니기에 설탕은 기호에 맞게 넣는다.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가래떡이나 구운 빵에 발라서 먹는다. 손갈데 없이 간단한데 비해 그 맛이 일품이다.

처음엔 쓴맛이 나지만 며칠 숙성이 되고 나면 단맛과 어우러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따뜻한 물에 넣어 간편히 차로 즐겨도 좋다. 설탕을 적게 넣으므로 냉장실에 보관한다.

유자 스프레드와 쑥 가래떡_요리, 푸드코디네이션: 김찬주 / 사진:고경애 (복제 금지)


두 번째 요리는 유자 주머니, 또는 유자 단지다. 유자 차로 이용할 수 있는데 요리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도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대추, 밤을 넣어 그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 여기에 요리법에 따라 버섯을 넣거나 배, 석류를 넣는 경우도 있다. 깔끔한 맛을 배운 필자는 대추, 밤을 채 썰어 넣었다. 숙성기간은 3~4개월 후가 가장 깊은 맛이 난다고 하나 담근 지 15일 후부터는 먹을 수 있다.


유자 주머니(유자 단지) 만드는 방법

깨끗이 씻은 유자를 제스터로 껍질 부분을 살짝 벗겨낸다.

칼집을 내어 속을 파내고 채 썬 대추, 밤에 씨뺀 유자 알맹이를 다져 섞는다.

준비된 속 재료를 유자에 넣는다.

무명실로 엮어가며 감아주는데 유자 칼집 낸 부분이 벌어지지 않도록 손으로 다듬으며 모양을 잡아준다.

여기에 물과 설탕, 매실청 섞어 끓인 물을 식혀 시럽으로 넣고 숙성하면 먹을 수 있다.


유자 1개에 8조각을 내어 차로 마신다고 하니 크리스마스 파티 때나 가족 모임이 있을 때 한잔씩 대접하면 감기 예방, 피로 해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훌륭한 음식이다.

유자주머니 차_요리: 김찬주 / 사진: 고경애(복제금지)


마지막 세 번째로 소개할 유자 요리는 유자화채다. 유자화채는 시원하게 얼음 띄워 내어 놓는 음식이라 겨울에 어울릴까 싶지만 유자 생과를 이용해 먹을 수 있는 때는 11월~12월뿐이다. 이번 달이 지나면 생과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지금이라도 부지런히 이용해 보길 권한다. 특히 고기 요리를 먹은 후 느끼한 속을 달래기에 유자화채만큼 좋은 것이 없을 듯하다. 살얼음 동동 동치미처럼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유자화채 만드는 방법

깨끗이 씻은 유자는 껍질을 제스터로 살짝 벗겨낸 후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내고 속 알맹이를 뺀다.

알맹이에 있는 씨는 깔끔히 제거하고 다진다.

4등분 낸 껍질은 속껍질, 겉껍질을 편을 떠 나눈 후 채 썬다.

배는 가늘게 채 썬다.

그릇에 재료들을 돌려 담기 한 후 보기 좋게 장식한다.

살짝 얼린 시럽에 재료들을 섞어 담고 스푼과 함께 낸다.

유자화채_요리,푸드코디네이션: 김찬주 / 사진: 고경애 (복제 금지)

곧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코로나 19 3차 대유행으로 지인들과 모임을 할 수 없지만, 가족들과 조촐히 고기 요리를 즐긴 후 시원한 유자화채 어떤가?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쌓인 피로가 녹아 시름이 줄어 들 맛이니 꼭 맛보길 추천한다.

 

요리, 사진: 고경애
요리, 푸드코디네이션: 김찬주
요리 배움:한국식문화연구소 이수연




레몬 말고 유자 글이 다음메인에 올랐어요. 조회수 상승하여 제게 구입문의 주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유자 단지, 유자 스프레드, 유자 석류청 구입,수강문의는 꿈꾸는파티 김찬주(010.9087.2044)로 문의주세요.

 김찬주(@gimcanju82)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친환경 유자로 담근 수제입니다. 

유자향 가득한 크리스마스 되셔요^^




매거진의 이전글 옥수수 가장 맛있게 삶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