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 아파트에 꽃이 피었습니다

금세 지고 말 작은 꽃이라고 다음 해에 피지 않는 건 아니다

by 므므

메마른 가지에 작은 봉우리가 빼꼼하더니

작은 꽃잎이 활짝 피었다

자세히 보니 귀엽고 예쁘다

언제 이렇게 소박하게

소리도 없이 피었나 대견하면서도

4월이면 너 보다 더 화려할 벚꽃을 생각한다


너의 예뻤던 청춘이 지고 나니

누구 하나 너에게 시선 두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작은 녀석은

내년이면 어김없이 작고 예쁘게 핀다

그리고 내가 널 이쁘게 보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떻게 전화를 받네?” 이 말이 이별이 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