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래치난 마음에 해피해피 브레드
아침에 일부러 좋아하는 빵집에 들렀다. 빵도 맛있지만 그 빵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사장님의 인간성이 너무 마음에 와닿기 때문이었다. 사람은 사람을 이렇게 대해야 좋은 거구나. 요 며칠 나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과의 부딪힘이 반복되어 마음을 쓰고 말았더니, 나 스스로 이를 달래줄 방책이 필요했다.
이미 몇 번을 방문했던 빵집에서 나는 몇 번의 인사와 짧은 대화도 나눴었기에 오늘도 어김없이 반가운 인사가 오고갔다. 처음으로 빵과 함께 커피도 샀다. 진한 아메리카노에 우유 넣어 먹는 걸 좋아해서 물을 적게 넣어달라고 했더니 우유를 넣어줄 걸 그랬다고 먼저 말을 하신다. 아니라고. 사무실에 우유 있어서 괜찮다고 했는데 마음 쓰심이 참 고마웠다. 종종 카페에서 우유를 조금만 넣어줄 수 있냐고 하면, 카페인데도 우유가 없다거나, 나를 라테보다 값싼 아메리카노 시켜서 돈 아껴먹는 파렴치로 보는 표정을 읽을 때가 있다. 그래서 아예 말을 안 하는데, 사장님은 성품 자체가 배려하고 나누는 데 익숙한 분 같았다.
사장님은 언젠가 시골에 내려가서 빵집을 하는 게 꿈이라고 하셨다. 가게 상호가 영화 이름과 같은 ‘해피해피 브레드’인데 한적한 시골마을의 빵집이 영화의 배경이다. 하지만, 나는 감히 지금도 사장님이 꿈을 이루신 것 같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나도 그 영화를 참 감동 깊게 봤다. 부부가 빵을 만들면 그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이 있다. 맛있게 먹는다기보다 행복해 한다. 나도 그렇다. 사장님과 아내분이 함께 하는 이 공간에 들어설 때마다 따듯하고, 두 분이 만든 치즈쌀빵은 정말 최고로 맛있다. 빵 하나가 뭐라고 이렇게 묵직하고 따뜻한가 말이다.
아직 김이 피어나는 빵을 한 입 뜯으며 나는 선한 마음을 삼킨다. 화나서 휘갈기고 만 내 마음의 낙서자국을 쓱싹쓱싹 지워주는 나의 선택은 옳았다. 나도 이처럼 따뜻하게 살아야지 언제가 또 휘어졌다 금세 세워질 다짐도 해본다.
스크래치난 마음에 해피해피 브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