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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창숙 Apr 06. 2022

팔각정자

연필화 그리고 시


오봉산 정상 가까이에 팔각정자가 있다.

산객들의 쉼터다.

잠시 걸음을 쉬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저 멀리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보인다.


그 모습은 마치 안갯속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새들이 날아와 정자 난간에 앉아 기웃기웃거린다.

먹이를 얻어먹은 기억으로 오나보다.

아주 가까이에도  날아왔다.


곤줄박이 새다.

TV에서나 보던 모습에 신기하기만 하다.

                                 곤줄박이 새 


새들이 사람 가까이에 오는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삭막한 겨울에 먹이가 적어

간혹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먹으며

사람들에 대한 공포감이 조금씩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먹이가 곁에 있어도 다가오지 않는 새도 있다.

직박구리는 곁에 있으면서도 배회할 뿐

사람 곁에 다가오지 않았다.

박새도 보였다.


이제 날씨가 포근해지면 새들도

새들의 자유로움 속에 있을 것이다.

사람에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게 진정한 자유이기에...


                      오봉산 팔각정자 by 빈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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