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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창숙 Apr 26. 2022

연필화 그리고 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 중에

어머니가 죽을 것 같은 산고를 겪지 않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그 산고를 겪다가 도저히 정상으로 아기를 분만하지 못하

배를 가르고 낳게 된다.

이를 우리들은 제왕절개라고 한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뱃속에 10달 품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산고의 고통을 이기고 자식을 낳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젖을 먹이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주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기꺼이

생을 다 할 때까지 모든 것을 내어준다.


들은 새끼들이 자라서 하늘을 날아

먹이를 잡아먹을 수 있게 되면

미련 없이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새끼들이 자연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면

미련 없이 어미도 새끼를 놓아주고

새끼들도 미련 없이 자연으로 돌아간다.


오직 사람만이 생을 다할 때까지

다 성장한 자식을 생각한다.


가끔은 사람 '인'자가

어머니와 자식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소 by 빈창숙


모든 것 다 주는

이 세상 어머니들의 모습이

말없는  '소'의 눈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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