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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창숙 Nov 18. 2022

가을의 나뭇잎

살아온 날의 단상


어제 원수산 둘레길을 걸을 땐

떨어진 나뭇잎이 온통 갈색 잎으로

느낌이 가을(fall)이었다.


떨어진 낙엽을 밟는 발자국 소리가

사그락 사그락 거리기도 하고,

버석버석 거리기도 하고...


그 소리를 들으며 나무처럼 비움을 준비하고.

가을은 떨굼인가!

빈 의자가 왠지 속절없어 보였다.


                          

오늘은 원수산 둘레길 초입의 화살나무 잎이

다홍빛으로 물들어

가을은 가슬이라고. 

떨어짐만이 아닌 거두워들임이라고.


"엄마~

실수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손해 봐도 괜찮아~

이젠 엄고 싶은데로 하며 살아도 돼."


딸아이가 고맙게도 나의 조급하고 작은 마음을 읽었나 보다.


화살나무 잎이 단풍 들어 

마치 나뭇잎이 아닌 봄의 꽃잎처럼 화사하다.


나의 가을도 화사하기를 바라며...

                   화살나무잎의 단풍 by빈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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