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원수산 둘레길을 걸을 땐
떨어진 나뭇잎이 온통 갈색 잎으로
느낌이 가을(fall)이었다.
떨어진 낙엽을 밟는 내 발자국 소리가
사그락 사그락 거리기도 하고,
버석버석 거리기도 하고...
그 소리를 들으며 나무처럼 비움을 준비하고.
가을은 떨굼인가!
빈 의자가 왠지 속절없어 보였다.
오늘은 원수산 둘레길 초입의 화살나무 잎이
다홍빛으로 물들어
가을은 가슬이라고.
떨어짐만이 아닌 거두워들임이라고.
"엄마~
실수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손해 봐도 괜찮아~
이젠 엄마 하고 싶은데로 하며 살아도 돼."
딸아이가 고맙게도 나의 조급하고 작은 마음을 읽었나 보다.
화살나무 잎이 단풍 들어
마치 나뭇잎이 아닌 봄의 꽃잎처럼 화사하다.
나의 가을도 화사하기를 바라며...
화살나무잎의 단풍 by빈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