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빈창숙 Nov 10. 2022

30년 만의 단풍 여행

살아온 날의 단상

내장산의 단풍은 "환희의 절정"이었다.

눈으로 보며 감탄사가 절로 나왔고, 

이쪽저쪽 모든 나무들의 모습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사진으로 다 담아야만 될 것 같은 욕심이 앞섰다.


실로 30년 만에 만난 내장산 단풍의 모습은

흑백사진에서 컬러사진을 보며 놀라워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앞산 뒷산의 단풍이 아니었다.


"와~이래서 단풍을 보러 사람들이 가는가 보다."


                                  내장산의 단풍 by김기섭


그리고 도솔산의 선운사로 향했다.

선운사의 단풍은 마음으로 보고 머물고 싶은 "고즈넉함으로" 다가왔다. 화려하지 않은 그러나 내 마음을 사로잡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성찰 하고픈 마음이랄까!


작은 차밭을 걸으며 고요해지기도 하고,

계곡의 단풍을 보고는

마음속으로는 벌써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올 겨울의 시간은

하얀 겨울색 도화지에 가을 단풍으로 채워야겠다.


                          도솔산 서운사의 단풍 by 김기섭


내장산에서의 단풍은 밖으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도솔산 선운사에서의 단풍은 내면 안으로 들어가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연리목 소나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