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

살아온 날의 단상

by 빈창숙

by 김혜식 작가 전시회에서


옹기


도공은

자신의 부족함과 모남과

이기적임과

독불장군 같은 고집스러운 성질을

흙에 모두 쏟아 담고


자신의 모든 것이

순수함으로 승화됨이

맨발에 느껴질 때까지

자근자근 짓 이기고


다시 땀을 손으로 받아

물레를 돌린다


하나의 옹기가 태어나고

그 옹기는 불과 햇빛과 바람과 함께

어머니의 손에서

맛으로 이어지고


시대를 넘나들며

옹기는

빈 옹기되어

이야기를 담는 옹기가 된다.


우리 집 옹기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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