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긋기 등 연습을 한 후 처음으로 사진을 보고 그려 보기로 했다. 선생님께선 초보자들은 얼굴이 밋밋한 동양인보다 굴곡이 뚜렷한 서양인을 그려보는 게 좋다고 하시며 선생님은 사진 몇 장을 꺼내 보여주셨다.
선생님과 나는 웃었다.
'밋밋한' 이란 단어로 선생님과 함께 서로 자기 코를 만지며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입도 쫘악 벌리며 '밋밋한' 얼굴을 굴곡 있는 얼굴로 바꿔 보려 했지만 코는 움직이지 않았다. 선생님은코는 얼굴선에서 중심을 지켜야 한다고 하셨고, 눈은 사람의 얼굴중에 그 사람을 표현하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므로 잘 표현해야 한다고 하셨다.
책상 위에 여러 장의 연예인들 사진을 펴놓으시며 선생님은 한 장의 사진을 고르라고 했다. 유명한 서양 연예인들 사진 중에 나는 얼른 '제임스 딘' 사진을 얼른 집었다. 구도를 다 잡고 그림을 시작하고 나서야 '브레드 피트'인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