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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창숙 Oct 15. 2021

브레드 피트

연필화 그리고 시

'제임스 딘'


'자이언트'라는 영화 한 편이 제임스 딘'을 생각나게 했다. 

이따금씩 친구들과 떤 배우가 좋으냐고 물어오면

'제임스 딘'이라 했다.


그리고 '제임스 딘'인 줄 알고

그림을 그리는 동안

그림 속의 주인공은 '브레드 피트'였다.


어쩔꺼나!


그림 속엔 '브레드 피트'가 있었지만

내 마음속엔 '제임스 딘'이 있었다.


마치 보이는 곳에 살고 있으나

내  마음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듯이.


                       브레드 피트 by 빈창숙


초상화를 배울 때였다.

선긋기 등 연습을 한 후 처음으로 사진을 보고 그려 보기로 했다. 선생님께선 초보자들은 얼굴이 밋밋한 동양인보다 굴곡이 뚜렷한 서양인을 그려보는 게 좋다고 하시며 선생님은 사진 몇 장을 꺼내 보여주셨다.


선생님과 나는 웃었다.

'밋밋한' 이란 단어로 선생님과 함께 서로 자기 코를 만지며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입도 쫘악 벌리며 '밋밋한' 얼굴을 굴곡 있는 얼굴로 바꿔 보려 했지만 코는 움직이지 않았다. 선생님은 코는 얼굴선에서 중심을 지켜야 한다고 하셨고, 눈은 사람의 얼굴 중에 그 사람을 표현하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므로 잘 표현해야 한다고 하셨다.


 책상 위에 여러 장의 연예인들 사진을 펴놓으시며 선생님은 한 장의 사진을 고르라고 했다.  유명한 서양 연예인들 사진 중에 나는 얼른  '제임스 딘' 사진을 얼른 집었다. 구도를 다 잡고 그림을 시작하고 나서야 '브레드 피트'인 것을 알았다.


아뿔싸!

착각을 한 것이다.


그러나 누구를 그리느냐가 중요하지 않았고

어떻게 그리느냐가 중요했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브레트 피트'초상화가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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