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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창숙 Oct 14. 2021

부엉이

연필화 그리고 시

 부와 장수의 상징


새는 먹이를 모으지 않는다.

유일하게 먹이를 모으는 새

부엉이다.


부엉이는 알았던 거다.

날마다 먹이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배 고파봤던 경험으로

부엉이는 먹이를 모았고,

그 먹이를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했다.

그리고  그 기억으로 살아남고

새끼를 키웠을 것이다.


사람들은 부엉이가

부와 장수의 상징이라며

부엉이 모형을 산다.


부엉이의 눈물 나는 노력은  보지 않고

지니고 있으면 좋다고만 한다.


부와 장수를 위해...


                      부엉이  by 빈창숙


모든 동물들은 어미 가슴을 파먹고 살아남는다.

제 새끼에게만은 모두 가슴을 내준다.

그리고 새끼들이 자라 혼자 살아갈 수 있게 되면,

새끼도 미련 없이 떠나고, 어미도 미련 없이 보낸다.

그리고 제 어미에게 배웠듯이

가슴을 내주며 새끼를 키운다.

것이 생존의 법칙이다.


또한 암컷이 알을 품을 때,

새끼를 품을 때,

수컷은 먹이를 물어다 암컷에게 준다.

진정 사랑의 부부 모습이다.


나는 길조, 흉조는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부엉이는 가만히 있는데 사람들이

 "너는 좋은 새다, 나쁜 새다." 말한다.

그냥, 그렇게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렇게 믿는다.


까치도 언제부터인가 흉조라 한다.

곡식을 다 파헤친다고

농부들의 것을 가져갔기 때문이라고.


그렇다면 인간은 다 나쁜 존재다.

닭의 알 훔쳐 먹고,

소 젖도 소에게 묻지 않고 짜서 마시고...

야생의 동물들은 잡아다 우리 안에 넣고,

바닷속 동물들도 잡아다 구경하고.


그들, 닭과 소와 우리안에 있는 동물들,

유리 수조에 있는  동물들 눈에

우리 인간들은 다 나쁜 존재다.


그러나 나는 말하고 싶다.

나쁜 존재라 말하는 그들은

그냥 있는 존재로 살아왔고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거라고.


나도 누군가에게는 내 의지대로가 아닌

좋은 사람으로 , 혹 나쁜 사람으로

불리지 않을까 나를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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