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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인증

먹거리 에세이

by 나비고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 했던가!

매운 게 확 당겼다.

빨간색으로 위장을 물들일 정도로 아주 매운 떡볶이가 먹고 싶었다.

지하철역에 하차하면 분식집이 하나 있다.

종종 전날 과음을 했다거나 배고플 때 그리고 쌀쌀하면 금상첨화.

어묵이랑 떡볶이를 분식집 내부가 아닌 밖에서 서서 먹으면 그렇게 행복하다.

먹는 게 뭐가 되었던 천장이 없으면 다 맛있다.

만 원이면 충분하다.

어묵은 하나에 천 원이니까 5개 정도는 먹어줘야 한다.

중간중간 어묵 국물을 들이켜주고 나머지는 떡볶이로 먹으면 된다.

작정하고 퇴근길 지하철에 올라탔다.

사람이 항상 많다.

집까지 7정거장이다.

그리고 마을버스로 2정거장이다.

한 정거장당 2분에서 3분이 소요되니 20분 후면 지하철에서 내려

행복해질 수 있다.

4개 역은 지하 세계고 3개 역은 지상 세계다.

지하 세계를 빠져나와야 안심이다.

안타까운 대구 지하철 사고도 있었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매일 불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밖이 보여야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지갑을 보니 다행히 5천 원짜리 지폐가 있었다.

카드로 해도 되지만 웬만하면 작은 가게에서는 현금을 사용한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어묵은 통짜보다 누벼 뀐 것을 좋아한다.

많이 먹을 때는 10개도 먹는다.

빈 꼬치가 계산하기 좋게 모였다.

계산하고 마을버스에 올라탔다.

다행히 마을버스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분식집을 들러서 그런지 다행히 트랙픽 잼을 피했다.

버스는 편하다.

매일 뒷자리 좌측 창가 나의 지정석.

뒷자리가 편하다.

학교 다닐 때도 뒷자리가 좋았다.

극장도 제일 뒷자리가 좋다.

누군가 내 뒤에 있는 게 싫다.

구내식당에서도 동료들과 같이 가도 먼저 안 선다.

좀 기다렸다가 뒤에선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뒤가 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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