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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바쁜 당신을 위한 한 마디

나빛 작가의 수묵 캘리그라피 에세이



파울로코엘료의 신간 [내가 빛나는 순간]

오늘 써본 글귀는 바로 요 문구입니다^^



느긋느긋

쉬엄쉬엄하세요.

살다 보면 별별 일을 다 겪기 마련입니다.

그중 하나가 나빴다고 인생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내가 빛나는 순간, 파울로코엘료, 33p




처음 캘리그라피를 할 때는 뭔가 성과를 빨리 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했었어요. 왜냐하면 일단 저는 기존의 직업을 버리고 바탕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캘리그라피를 시작했거든요.


누군가는 서예학과여서 누군가는 디자인학과여서 또 누군가는 미술을 잘 해서 이와 같이 베이스가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저는 아무 베이스가 없었어요.


예술적 감각? 같은 것도 없었어요. 메이크업 뭐 패션 이런 것도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거든요.






무턱대고 퇴사는 했고 백수생활은 몇 달째 계속되고 한 상태에서 캘리그라피를 만났고 이게 재미있어서 뭔가 조금씩 해보려는데 저는 좀 제 삶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어서 딩가딩가하면서 대충 즐기면서 캘리를 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렇게 빨리 성과를 내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하고 공부하기도 했고 전시나 공모전 기회가 있으면 가능한 다 참가하려고 하면서 이력을 하나씩 쌓아갔어요.


그런 속도로 달리다 저도 체한 적이 많았어요. 돈 사기도 당해보고 사람 사기도 당해보고 말이죠 실수도 하고요.

스스로에게 좀 엄격한 성향이다 보니 실수하고 사기당하고 그러면 막 좌절하고 죄책감도 들고 그랬어요.





아직 인생 경험이 많은 건 아니지만 이런 경험들을 하면서 저도 스스로 좀 더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 사람 보는 눈도 점점 생기게 되네요. 별별 일 참 많았어요 ㅎㅎㅎ


그런데 코엘료의 말처럼 그중 하나가 나빴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지는 않더라고요. 실수하면 진심으로 사과하면 되고 사기를 당했으면 다음엔 같은 사기 안당하면 되는 것 같아요.






느긋느긋이란 단어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이미지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까 고민을 하다가 달팽이가 떠올랐어요.

정말이지 천천히 그렇지만 자기 갈길을 꾸준히 가는 달팽이잖아요. 그래서 느긋느긋이란 단어는 여유롭게 늘어진 풀잎으로 표현하고 그 위해 달팽이를 하나 뿅 이렇게 그려봤답니다.




글씨안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지시나요?

오늘의 캘리와 함께 여러분들의 하루에도 여유가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수묵 캘리그래피 작업하는 모습과 함께 저의 이야기를 들려 드려요 ^^

여러분의 댓밥(밥처럼 힘이 나는 댓글)은 사랑입니다 ♥

https://youtu.be/4LzJYRDXq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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