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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 미 해피리스트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외롭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 내가 무엇을 할 때 즐거운가'를 곰곰이 잘 생각해보는 거다.

...

그중에서 가장 실천에 옮기기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시작하기로


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 김원 지음, 21세기 북스




[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 책을 읽고 저자의 추천대로 메이크 미 해피리스트를 작성해봤다.

이런류의 질문과 답을 적는 과정을 꽤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꽤나 신나 하면서 적어나갔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1. '매일' 캘리 연습


point는 매일이다! 출산을 앞둔 지금, 내가 직접 해야 하는 일들은 거의 줄였는데 웬걸, 작업실은 전보다 더 자주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작업들 그리고 새로운 글씨 연구를 하느라 주말도 없이 아주 착실하게 매일 나온다.


'매일' 캘리그라피 연습을 하다 보면 느끼는 것이 있다.

손이 확실히 풀리고 붓이 더 편해지며 화선지 위에 노는 것이 더 자유로워진다.

그리고 잘 안 되는 표현도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면 언젠가 잘 되는 때가 온다. 때문에 잘 안 되는 것 낱자 하나를 하루 종일 연습할 때도 있다.

예전엔 잘 안 써지는 글씨가 있으면 스트레스받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매일 쓰다 보면 언젠가 되는 날이 온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매일'을 놓치면 안 된다.

하루를 쉬면 손이 알더라. '매일' 캘리그라피 연습할 수 있는 요즘이 참 좋다.



2. 일상의 모든 영감으로부터 캘리 창작


일상에서 받은 영감들을'기록'으로 남기는 것, 내겐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

캘리그라피 하나를 가지고도 다양한 기법들을 가지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하면 할수록 표현하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 이 개미지옥 같은 캘리그라피


"널 어찌하리, 넌 그냥 내 운명인 게야 "



3. 멍 때리며 하늘 보기


언제나 좋아하는 행위인데 생각보다 많이 못 한다. 문을 열 수 있는 계절이면 안방 침대에 누워 큰 창문을 열고 시원한 하늘과 산을 보곤 한다. 집 앞에 큰 건물 없이 뷰가 트여있다는 것에 참 감사하다.


다음 집을 이사 간다면 아마 '멍 때리며 하늘을 볼 수 있는' 뷰가 내겐 1순위 일 것이다.



4. 숲 속 거닐기


자연을 참 좋아한다. 지금 살고 있는 곳도 서울 도심 내에 꽤 자연과 가까이하고 있다. 주거지역 곳곳에 들어와 있는 공원, 그리고 천, 인공의 손길이 덜 닿은 큰 공원까지,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누리지는 못한다.

그저 가까이에 이런 자연이 있다는 것에 안심하고 행복해하고 있달까?


"이번 주말에는 집 근처 자연 속으로 나가봐야겠다. 겨울은 겨울대로의 맛이 있으니까"



5. 달콤한 케이크 (투썸 딸기 초코케이크)


간식을 잘 안 먹는다. 빵, 과자, 피자, 치킨 등

그 흔한 커피도 안 마신다. 차도 안 마신다.

자연 그대로의 것을 좋아해서 간식이라 함은 과일 정도? 음료는 무조건 물이다. 나는 물이 참 좋다.

재미없는 사람이다. 안다 나도.


그런데 그 와중에 그래도 가끔 먹는 것이 있다면 투썸플레이스의 딸기 초코케이크

적당히 촉촉하면서 달달한 초코케이크에 속속히 들어있는 크런키같은 초코과자들, 그리고 초코색과 대비되는 빠알간 딸기까지

이건 왜 이렇게 좋은지

가끔 기부니가 좋을 때면 투썸플레이스를 들린다.


그런데 자주는 안 먹는다.


"좋은 건 아껴 먹어야 돼. 자주 먹으면 질릴 수 있으니까"



6. 달콤한 과일 (딸기)


이건 요즘 최애 과일, 매일 식탁 위에 올라와 있다.


"요즘 딸기에는 설탕 즙을 뿌려놓나. 너무 맛있다"



7. 뜨끈한 방바닥에 누워있기


약간의 게으름이 허용되는 막달 임산부이다. 허리가 아파질 때면 아고고 허리야 하면서 뜨끈한 방바닥에 다리 사이 배게 끼고 누워있다. 그리곤 얼마 안 가 스르륵 눈이 감기곤 하지. 그렇다고 해서 게으르다고 뭐라 할 사람 없다.


"난 막달 임산부니까!"



8. 배에 손 올리고 울 아가 발길질 느끼기


남자아이인 것을 안 때부터 인가? 이 친구의 발길질이 심상치 않다.

때로는 축구 선수처럼 때로는 파워풀한 에어로빅 강사처럼 손발을 힘 있게 뻗곤 한다. 뻗기만 하면 다행, 뭐 하는지 자궁벽을 이쪽에서 저쪽까지 힘 있게 긁어댄다.


가끔은 (요즘은 자주) 헉 소리 나게 아프다.

너무 튀어나오니까 때로는 적정 범위까지는 손으로 누르고 있다. 더 내밀지 말라고.

나랑 힘겨루기를 하는 것인지 이 친구의 힘이 장난 아니다.


"자궁 찢어질 것 같아 라임아!"


그렇지만 이 모든 시간이 내겐, 우리 부부에겐 그저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임을 잘 알고 있다.


"고맙다 라임아. 곧 만나자"



9. 하루 세끼 잘 챙겨 먹기


하루 세끼 잘 먹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병원에서 따로 교육받은 식단대로 먹기랑 여간 그동안의 패턴과 다르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에 내게, 그리고 우리 아기에게 좋음을 알기에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하루 세 끼를 잘 챙겨 먹고 꼬박꼬박 영양제까지 다 먹은 하루면, 그렇게 뿌듯하다.


"나 잘하고 있구나 하고 말이지"



10. 미스터 트롯 재방, 삼방 보기


이게 뭐라고 목요일 저녁이 이렇게 기다려지는지

tv를 많이 보지 않는 우리 부부가 요즘 푹 빠져버린 미스터 트롯

덕분에 미스 트롯 정주행하고 미스터 트롯은 재방, 삼방까지 본다.


빠른 전개와 다양한 볼거리, 그 와중에 참가자들의 행동, 말 하나하나에 성공할 사람과 아직 준비 안된 사람들의 태도가 보이는 것은,

보면서 나를 반성하고 나를 성장시킬 점을 배우기도 한다.


아무튼 우리 부부는 영탁이다. 영탁이 최고다.

"영탁 님 이제 꽃길 걸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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