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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성민 Feb 18. 2019

떠난다는 설렘

교실의 아이들이 찍은 사진 한 장 -17-

철길 바로 옆 동내에서 살던 난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 반갑게 손을 흔들곤 했었다. 기차 안에서 누군가 같이 손을 흔들어주면 더욱 신이 나서 더 크게 손을 흔들었었다. 기차가 지나가고 철길에 남아있는 기차 소리의 여운에 그 시절 왠지 모를 설렘과 낭만을 어렴풋이 느끼곤 했었다.

-구름 위 비행-  [고등학교 1학년 예은이가 찍은 사진]


어린 시절 설렘을 느꼈던 대상은 이젠 철길에서 하늘길로 옮겨졌다. 

하늘을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면 '어디로 가는 비행기일까?, '어디에서 오는 비행기일까?' 궁금해하며 나도 바로 비행기를 타는 상상을 한다. 어린 시절 기차를 보며 느꼈던 감정은 설렘과 낭만이었지만 지금 비행기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자유에 대한 갈망과 부러움까지 더해진다.  

-2015년 인도 출국 전- ⓒ윤성민

떠나는 사람과 돌아오는 사람.

떠나오는 사람과 돌아가는 사람.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공항에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이번에 유럽과 대만을 포함하여 긴 여행을 다녀왔다. 오랜 여행이라서 귀국에 앞서 다가올 현실과 일상의 반복에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긴 환승구간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돌아가는 것인지 떠나가는 것인지 모호해지면서 일상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일상이 기대된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성공했다. 

-Incheon Airport- [중학교 2학년 주현이가 찍은 사진]




위의 사진들은 단양 청소년 사진 동아리 '단빛' 학생들이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이들은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자랍니다. 많은 독자분들께서 아래 '단빛'온라인 전시회 사이트에 방문하시어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표현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http://danbit.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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