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의 아이들이 찍은 사진 한 장 -19-
같이 사진 찍는 동아리 선생님들과 1년에 두 번 정도 1박 2일 출사를 간다. 일출, 일몰, 야경이 아름다운 명소를 찾아가는 출사라 항상 큰 기대를 하고 가는데 5년째 이상하게 출사를 가는 날마다 날씨가 흐리다. 구름이 물러나 주기를 기원하며 출발하지만 하늘은 항상 묵묵부답이었다. 덕분에 다음날 새벽 일출 사진 촬영 일정은 포기하고 항상 늦은 아침까지 푹 자고 돌아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다음을 기약하면 되지만 해외여행 중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을 만날 경우에는 아쉬움이 더욱 커진다. 올해는 동 루이스 다리를 보며 도우로 강변에서 보고 싶었던 포르투의 석양에 대한 로망을 내리는 비와 함께 흘러 보냈던 기억이 있고 고전적이면서 판타지 한 애니메이션 분위기를 기대하면서 간 대만 지우펀 홍등 거리에 대한 로망을 비와 함께 꺼트려버린 기억이 있다.
여행지의 날씨가 좋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가는 경우는 없기에 도착지에서 구부정한 하늘을 마주하면 실망감이 매우 크다. 특히 비가 오면 사진 촬영에도 열악한 상황이 되어서 그 실망감은 한층 더 커진다. 그 실망감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더 최악으로 가는 한수를 두는 것이다. 비 오는 날은 조금의 수거로움을 더하면 새로운 시선과 감성을 마음껏 담을 수 있기에 빨리 그 실망감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단빛 학생들이 비 오는 날 찍은 사진]
여행지에서 비가 온다면 실망하지 말고 비 오는 날의 풍경을 느끼고 담으면 된다.
나도 결국에는 비가 왔던 포르투에서의 찍은 아래 사진이 올해 유럽여행에서 가장 내 마음에 드는 사진으로 남았다.
위의 학생 사진들은 단양 청소년 사진 동아리 '단빛' 학생들이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이들은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자랍니다. 많은 독자분들께서 아래 '단빛'온라인 전시회 사이트에 방문하시어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표현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